오랜만에 이나를 만났다. 서로 차로 세 시간 떨어진 곳에 살고 있어서 자주 만나지를 못한다. 간만에 만난 김에 맛집도 가고, 영화도 보고, 쇼핑도 가고 싶었다. 그런데 반가운 마음에 잠깐 앉아서 이야기를 먼저 한다는 게 수다를 떠느라고 하루가 그냥 가버렸다. 급하게 주변 바로 보이는 식당을 찾아 밥만 먹이고 이나를 보냈다. 나 때문에 올라온 친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특별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대화만으로도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게 행복하다.
이번 여름에 이나랑 나는 서로 다른 나라로 이사를 한다. 그러면 차로 세 시간이 아니라 비행기로 세 시간이 되려나?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도 오늘처럼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