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점에서 나는 블록체인을 대하는 일반인이
투자보단 ‘기여’의 측면에서 참여했어야 한다고 판단한다.
(블록체인 기반의 Steemit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보상체계에 적응한다거나 콘텐츠를 기여하는 식의..)
스마트폰도 아이폰 나오기 전까진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
너무 불안정한 기술 수준이었고..
암호화폐도 아이폰처럼 명확한 형태로
대중에게 전달될 때까지 기다렸어야 했는데.
너무 일찍 일반인들에게 오픈되면서 그 불안정성이
고스란히 개인에게 지워졌다.
(투기광풍 부추긴 데는 미디어 탓이 크다)
그럼에도. 어제 토론에서 유시민 관점에 동의하기 어렵고
심정적으로 꽤 불쾌한 지점이 있다.
사실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암호화폐들은
돈을 보낼 때마다 중앙화된 은행이 수수료를 많이 받고,
가난해서 은행을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의 송금수단조차 없는
현실을 비판하며 만들어졌다(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덤으로 GDP 등에 산정되지 않는 자원봉사나 기부 같은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 가치로 어떻게 환원을 할 것인가에 대해
기술적 해법을 내놓은 거라고 생각한다.
비임금 노동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도록 기능하는 특수화폐로.
(임금 노동의 범위를 벗어나 '활동'의 영역에서 일해본 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이런 정신을 기반으로 한다면, 암호화폐에는
우버에게 수수료를 뜯기지 않고
개인정보도 다 넘기지 않아도 되는 서비스나,
에어비엔비를 안 거치고도 믿을 수 있는
숙소와 고객을 연결해주는
서비스 등을 만드는 가능성이 담보돼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개발된 블록체인의
기술 수준은 높다고 보기 어렵다.
블록체인에 기반한 암호화폐 중 하나인 이더리움의 경우,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현재(2017년 기준) 30% 정도 완성됐다고 본다.
그래서 이더리움 활용자들은 그 기술의 가능성과 함께
그 기능이 지닌 현실적 한계도 고스란히 짊어진다
이더리움 재단 사람들도 블록체인 기술이 현 시점에서
엄청 위험한 걸 스스로 인정한다고.
지금의 투자광풍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에 기반한 화폐가
사회문제 해결에서 다양한 특수적 기능을
수행할 수 여지가 분명 있는데..
가상화폐를 ‘화폐로서의 기능은 없고 시세 차익을 위한 투기수단’으로
정의 내리는 거 너무 편협한 거 아닌가 싶다..ㅠㅠ(이 대목이 제일 불편함)
제3세계에서 평등한 금융거래 실현에 블록체인이
얼마나 많은 영감을 주고 있는데..ㅠㅠㅠ
케냐에서 진행 중인 모바일 송금 서비스 M-Pesa만 봐도
상당히 획기적인데ㅠㅠㅠㅠ
덧: 뭔가 설명하긴 어렵지만. 하다못해 노동수입은
미천하고 자본수입은 극대화되는 시스템의 이 나라에서
노동수입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삶이라면 이런 억울한 느낌 안 들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