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이 고속도로가 끝이 없기를
VERSE1)
무작정 떠났어, 혼자서
비행기모드, 바꿔놨어. 내 폰.
떠나고 싶어. 어떤 낯선 곳.
이번 여행테마: 생각 정돈
한심하고 게을렀었지.
지우고 새로고침
내가 만든 1월 1일, 터닝 포인트
극과 극을 달렸던 감정기복
관계들을 망쳤던 장면 위로
굳은 표정, 죽은 듯 살던 과거 위로
내 심장 밑바닥에서
시꺼먼 찌꺼기를 꺼내서 칠하지. 그 위로
다신 돌아보지 않을래, 난
차창에 머리 기댄채 그냥 눈 감을래, 난
다른 사람 되고싶어. 오늘부로
옛날 즐겨듣던 노랠 들어
Hook)
이 고속도로가 끝이 없기를
VERSE2)1:26
보여, 키작고 마른 아이가
교복을 입었어. 대충 나이가
중학생쯤 되보여.
왜인지 몰라도 그 애한텐 좀 커보였네, 마이가
쉬는 시간, 걔 옆에 앉은 한 무리
걔한테 와서 무슨 말을 하더니
쥐어주는 돈, 빨리 내빼는 손
보며 화난 표정으로 거칠게 내뱉는 욕
Uh, 보여, 방구석에서
울고 있는 걔. 웅크리고 앉아서 계속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그의 엄마는 방문을 열었고
왜 그러냐 물었지.그 애는 약한 모습을
내보이면서도 별 일 없다며 차게 굴었지.
방문 앞에 얼어버린 그녀
가슴 깊이 박힌 못, 그 해 그녀의 기도제목
Hook)
이 고속도로가 끝이 없기를
VERSE3)
보여, 고등학교 졸업식
매우 불편한 듯, 아이의 아버진
이유는 대학입시에 떨어진
아들에 대한 원망, 밝지 않던 전망
노량진으로 넘어가, 장면이
한달내내 츄리닝차림의 빡빡머리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없이 지내,
친해진건 문제집&책,두시에 늦게 집에 가
1년 뒤, 걘 입시에 나름 성공. 들어갔지.대학이
다음 장면이지,개강해 신입생 티를 내. 이제 밝을
거라 예상했지만, 학교 관심없어. 좆도.
오히려 음악하고 싶은 맘이 더 커졌어
스물넷 먹고 여자친구 하나 없고
그렇다고 음악으로 이룬 것도 하나 없어.
쌓여갔던 열등감, 훈련소 첫 날
적은 자소서, 장래희망칸엔 여백만
Hook)
이 고속도로가 끝이 없기를
VERSE4)
보여, 어디론가 가는 버스
맨 뒷자리, 창에 머리 맞대고
자고 있는 너. 그래, 나.
기억이 나, 넌 병신같던 지난 시간을 다 지워
버리고 싶어서, 떠났어. 혼자.
지금 생각하면 웃겨, 말해줄까? 결말?
넌 돌아와서도 똑같았어. 마치 어제같이.
실수하고,덤벙대고,넘어졌어. 관계 망치고,
여전히 흔들리고, 자책했어. 넌
솔직히 지금의 나도 변한 게 없어.
너와 내가 다른 점? 딱 하나지, 그건
그 과거도 나였다는 걸 인정하고 사는 것
어렵지만 그 때 나를 사랑하고 안는 것
나도 잘 되어가진 않아, 지금도 참고 사는 걸
이 부족한 날, 기억해. 하나만.
넌 사랑받을 가치 있어. 사랑하며 살아가
넌 어제도 너였고 오늘도 너일꺼잖아
그거면 된거야, 더 이상 자책하지마
다 괜찮아. 지금껏 잘해왔잖아.
넌 사랑받을 가치 있어. 사랑하며 살아가
바로 널.
바로 날.
이어지는 스킷은 아마 집 앞 디큐브시티의 소리를 담은 것 같다.
상대적 박탈감이란 제목처럼 잘나고 잘사는 사람들 틈바구니에 낀 내 모습을 보며 초라해지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그리고 나서 다음 노래는 이터널 선샤인이다.
저번 말했듯이 영화에서 제목도 따오고 파수꾼과 비슷하게 주제도 좀 가져왔다.
버스를 타고 졸면서 주마등을 보는 내용이다.
내용은 보시다시피 그렇고 딱히 뭔가를 설명하거나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게 오히려 감상에 방해될 것 같다.
그냥 가사 그대로다. 아마 내가 쓴 가사중에 가장 내 인생을 잘 표현했고, 잘 쓴 가사같다.
가사를 쓰고 녹음하면서 울었던 기억이 나는데, (용수형이 녹음받아주지 않고 나 혼자 한다고 해서)
다시 보니 또 울컥하다. 벌스 4의 가사가 참 좋고 지금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이다.
다행인 것은 지금의 내가 이때보다 심적으로 건강하고 여자친구도 있고 랩도 훨씬 잘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