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MBC스페셜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세월호 구조를 위한 민간 잠수사들의 로그북과 이를 영상으로 꾸민 내용이었습니다.
방송에 나오신 잠수사분들은, 그 당시를 회상하여 연신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듣는 저도 눈시울이 붉어 졌구요...
그 중에 잊혀지지 않는 말들이 있습니다.
"시신을 인양해서 나왔을때", 아직 시신을 찾지 못한 유가족들이,
시신을 찾은 유가족에게 "축하한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죽은 사람을 보고서 유일하게 축하할수 있는 자격을 가진 분들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차갑게 식어 버린 망자가 된 아이의 차가운 발을 만져주면서...
"내가 곧 데리러 올게" 이렇게 말씀하신 잠수사님...
전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지금 가진 작은 것 혹은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감사함이 느껴졌고, 그러면서 생각을 해보니 정말 주변에 감사한 것 투성이였습니다.
첫번째 감사
저는 6학년, 그리고 1학년 아이가 있습니다. 매일 티격태격하죠. 말은 어찌나 안 듣는지...
가끔 얘들이 나를 왜이렇게 화나게 하지? 왜 이렇게 괴롭히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이 온전히 제 곁에 있어 주는 것을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이 잘 걸을수 있고, 잘 말하고, 잘 생각하고, 매일 마다 말을 안 듣는 것도 감사드립니다.
5손가락과 발가락이 있고, 건강한 몸을 가지게 해 주신것에 감사드립니다.
두번째 감사
얼마전에 허리가 심하게 아픈적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심하게 아픈지 걷지도 못하겠더라구요..
물론 지금은 이미 잊어버린 일이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제대로 걸을수만 있어도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걸을수 있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세번째 감사
내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봄날의 꽃을 볼 수 있고,
아이들의 졸업식에 갈 수 있고,
지금 이 순간 숨쉴 수 있고,
세상의 아름다운 색을 볼 수 있고,
막히는 길이지만 아침마다 출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있고,
가족과 이야기할 수 있고,
가족과 같이 저녁을 먹을 수 있고,
아침에 잠 자는 아이들을 볼 수 있고,
마치며
사실 둘러보면, 세상에 마음에 안드는 일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리고 주변과 비교를 해보면 나보다 나은사람이 얼마나 많은지요..
직장에서 짜증나는 일, 형제와의 트러블, 부모와의 트러블, 아내와의 트러블
비오는 날은 왜 이리 추적거리는지..
지하철에는 왜 이리 사람이 많은지..
차는 왜 이리 막히는지..
공기는 왜 이리 안 좋은지..
사실 이렇게 둘러보면 정말 마음에 안 드는 일이 한두가지 아닙니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꾸어 보면, 그런 일들 조차도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곁에서 따뜻한 온기를 가지고 있는 가족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