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양병원 3일 알바중 2일째 근무가 되고있다.
내가 보는 환자는 50명인데,
이제 겨우겨우 이름을 다 외운 것 같다.
100%까진 아니어도 80%쯤? ㅎㅎ
옛날에 영어단어를 외우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외우면
잘 외워진다고 들었다.
그래서 각자의 이름과 현재 그분들의 특성을 잘 이미지화 해보니
그나마 외우기 쉬웠다.
뭐 어짜피 내일하루만 더하면 50명 외운게 특별히 쓸모는 없지만.. 후후.
중요한건 이게아니지..
난 이곳에서 참 꿈같은 일을 겪었다.
3차병원에서 느낄수 없었던 그런것..
모든 3차병원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일했던 그곳은
인계시간, 근무시간 절대 웃을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숨막히는 기계소리. 알람소리.
인계할때도 업무적인 일들만. 신속 정확 명확하게. 조금이라도 틀리거나
명확하지 않으면 바로 샤우팅이 날라오고, 욕하고 그런곳이다. 이것도 사람차이겠지만..
분명 전쟁터이지만 전우애 같은건 그리 크게 느낄수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여기는
인계시간에 웃는다.
여기서 제일 충격을 받았다.
인계시간에 웃을 수 있다니.. 농담도 할 수 있다니..
신세계에 충격을 받았다.
간호학생시절 2년 실습기간동안에도, 1년간 중환자실에 근무할때도 인계시간에
웃거나, 농담하거나 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신규들의 속된 이야기 중에는
인계시간이 제일 지옥시간이라고도 한다.
잘못 인계 받으면 그 책임은 내가 다 져야하는 것이고
잘못 인계를 주게되면 그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 인계라는 것이 그냥 소식을 알려주고, 환자의 상태를 말해주는 이야기 처럼 들렸다.
더이상의 책임전가? 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은것이다.
사실 이게 맞는거다. 인계라는 것은 환자의 상태를 말해주고, 이어서 근무하는 사람이
바통을 이어받아 환자를 돌보기 위함인데, 이것이 중환자실에서는 책임전가라는 느낌을 더
강하게 받은것이다.
정말 꿈같은 일이지...
내일 아침은 어떻게 인계가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것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4명의 인계도 쩔쩔대며 준비했던 과거보다
제발 1시간이라도 더 시간이 생겨 인계를 준비할 시간이 생기기를 바랬던 과거보다.
50명의 인계시간이 기다려지는 것은 왜일까.
정말 꿈같은 일이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