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로서의 10년 : 맨 땅에 헤딩하기 10년
팔로워 100명을 이제 넘긴 뉴비로서 다시한번 제가 하는일과 제 소개글을 써봅니다.
저는 뉴욕에서 사진을 업으로 살아가는 사진작가 입니다. 전공으로 택해서 공부까지 한 걸 생각하면 딱 10년이 되었네요. 사진쟁이라고 스스로를 낮춰 부르며 '작가'라는 이름으로 불릴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리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프리랜서)풀타임 직업으로 하게된 시간이 7-8년 정도 되고보니 좀 익숙해 지는거 같네요.
아직도 부족한게 많긴 하지만요!누구나 경제적인 문제로 자신의 꿈을 지켜가는 것에 대해 심각한 고민들을 한번쯤은 하게 되는것 같은데 저 또한 다르지 않고 불과 몇년전까지도 하루에 몇번씩 '다른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하나 아니면 버티며 지켜내야 하나?'를 가지고 고민했었습니다. (제가 부유한 집안의 사람이었다면 그리 고민을 하지 않았어도 되었겠지만 아쉽게도 그렇지를 못했거든요. ㅎ)
그래도 놓지 않았던 이유는 쉽게 선택한 전공도 아니었고 오랜 세월을 돌아돌아 늦게 시작한 전공이기도 했던 사진인지라 이제와서 포기하는것이 억울하고 스스로에게 부끄러웠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찌됐든 제가 지금 이렇게 사진일을 하며 살고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지금에 와서는 와이프에게 감사해야 할거 같아요. 결혼하면 더 하기가 힘들어질수 있는데.. 많은 부분을 이해해주니 말입니다.)
그래서 여전히 스스로의 부족함을 탓하며 더 좋은 사진가가 되려고 마음은 늘 먹으면서도 현실적인 벽을 핑계로 저의 게으름을 합리화하기도 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을 정도로 일을 엉망으로 한 적도 있지만... 이제 다른곳은 갈 곳이 없다는 절박함으로 버티고 있는 "가난한 사진가"라고 저 스스로 규정하고 있는 중입니다.사실 처음부터 상업사진을 하겠다고 마음먹지는 않았습니다. 전공자의 세상 모르는, 철없는 환상과 무모한 꿈이 있었죠. 그렇다고 지금 후회하고 있는건 전혀 없고, 다만 돈을 벌기위해서만 하는 사진을 벗어나 제 작품을 하고 싶은 욕구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처음에 '사진'이라는 것을 접했을때는 필름시대였고 암실의 매력에 빠져 흑백사진을 찍으며 다녔었죠. 그때 많이 보았던 사진들은 오래된 라이프지나 '매그넘'의 사진들이었는데 거기 영향을 받아서인지 제가 찍는 사진이 다큐나 저널 사진의 장르에 들어가지는 않지만 여전히 그런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사진은 어느 장르이건 다큐다"라고 하는 주장이 있긴 합니다). 취미로 시작한 그때가 벌써 아주 오래전 일임에도 결국 나는 나.. 사진의 느낌이 완전히 바뀌는건 아닌것 같다는 거죠.보통의 일반적인 사진가의 경력을 만들려면 졸업후 상업사진 스튜디오나 유명한 작가 밑에 들어가 인턴이나 막내 어시스턴트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올라가 독립하거나 자신만의 작품으로 이름을 알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핑계이긴 하겠지만 저는 이상하게 살아오면서 제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 문제가 꼭 생겨서 이상한 이력으로 흘러가게 되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저의 합리화는 이정도로 접어두고) 어찌 됐든, 돈도 빽도 스팩도 없는 제가 어찌어찌하다보니 미국, 그것도 가장 Hot한 뉴욕에 살면서, 화려하게만 보이는 도시에서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면서 사진가로서 맨땅에 헤딩하며 10여년을 보내다 보니 에이전시도 없이 혼자 일하는 사진가로서는 그나마 입에 풀칠정도는 하며 저를 알아봐주는 사람들도 생기고 그렇게 살고 있다는....
이 두서도 없고 재미도 없는 저의 개인적인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