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한 해를 마감하고, 내년의 목표를 잡아야 하기에,
다들 바쁘게 연락을 주고 받으며, 각자의 업무에
열심히다.
드디어 금요일.
주중에 잔가시처럼 도드라진 날선 신경을
애써 모른척, 무시하고 있었지만, 어떻게든 갈아내어야
하기에, 바람도 불지 않는 조용한 밤에 불을 지폈다.
어둠을 찢어 놓은 모닥불빛과
바람한점 없는 고요한 겨울 밤을 깨부수는 장작 타들어가는 소리...
무슨 생각을 어떻게 정리할까 싶어 불을 피웠지만,
정작, 아무생각이 없다. 그저 그게 좋다.
이유없이 급해지는 마음과,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막연한 걱정, 정작 중요한 것은 바로 옆에 팽겨쳐 놓고,
내가 만든 허상에 아둥바둥거리며 쫓아가고 있진 않은지..
그냥 그대로 내버려 둔다.
그렇게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두고,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타들어가는 장작을 보며, 막걸리 한잔, 두잔...
아무 생각이 없다. 그저 그게 좋다.
꾸덕꾸덕하게 잘 말린 생선을 타지 않게 구워,
저녁으로 대신 한다. 생각보다 맛있다는 걸 알기에,
조림으로 만들어 질뻔 한 것을 아껴두었다가
직화로 구워 술 안주로 삼았다.
타는 장작소리가 외로울까, 음악을 틀어놓고,
또 그렇게 멍청한 눈으로 멍하니 쳐다보고 앉았다.
도드라진 잔가시들은 타들어가는 장작과 함께
사라지는 듯 했고, 비워진 듯한 머릿 속에 남은 약간의 취기는
다음날이 휴일임을 알아채곤, 긴장을 녹여내고 있었다.
생각이 없다. 그저 그게 좋다.
너무 많은 생각으로 가득 채운듯한 지난 한주...
통상적인 바쁜 업무와 성과 점검과 계획들...
개인적인 일들과, 가족에 대한 생각과 지인들에 대한 안부들...
그렇게 채워진 지난 한 주를 마무리 하고,
조금은 느긋하게, 여유를 부려 보았습니다.
빨리 일을 해내기 위해 많은 것들이 개발되었고,
실제 빨리 처리를 할 수 있지만, 정작, 남는 시간엔
또 다른 일을 하며,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
어쩌면 지금 보다 조금 느린게 정상적인 속도 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내년에도 바쁜 일상이겠지만,
주어진 휴식시간을, 지난 밤처럼 조금 더 여유롭고,
느리게 보내며, 잡념에 피로감을 느끼지 않도록
"나만의 휴식법"을 만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들만의 휴식법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시간으로,
휴식다운 휴식을 취해 본 적이 언제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