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正東津) 무박 2일 여행
부산에서 올라와 하루도 쉬지 못한채 무박 2일 정동진 여행길에 올랐다. 한번도 바닷가에 가서 일출을 보지 못해 이번 기회에 보자! 했던 마음에 출발했다.
기차 안에서 부랴부랴 찍느라 창문의 더러움이...
기차에서 먹을 주전부리를 사서 탔어야 했는데 여유를 부리다 청량리 역 내 storyway? 뭐시기가 닫아서 아무것도 사지 못한채 기차에 탑승했다 ㅠ.ㅠ
11시 25분에 청량리를 출발해 4시 28분에 정동진에 도착하는 야간열차였다. 뭔가 야간열차라 하면 낭만적인데 나만 그렇게 느끼는건가? 밤에 타는 버스와는 다른 느낌이다. 어두운 기찻길을 덜컹덜컹하며 달리는 외로운 야간열차~
내일로 여행을 갔을때 처음으로 야간열차를 타봤고 이번이 두번째 야간열차 탑승이었다. 해돋이를 보러 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커플 혹은 친구 아니면 부부들까지. 둘러보아도 거의 대부분이 해돋이를 목적으로 기차를 탄 사람 같아 보였다.
낭만을 조금 느끼다가 덜컹거리는 리듬에 스르르 잠들었더니 어느새 정동진에 도착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북적거렸다.
이미 깜깜한 밤은 지나고 동이 트고 있었다. 안개가 껴서 일출을 못보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는데...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질 않나 ㅠㅠ 해뜨는 시간이 지나도 해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바다에서의 첫 일출은 아쉽게도 실패! 했지만 다음에 또 오면 되니까 슬퍼하지 않기.
어차피 일출은 실패한거 식도락이라도 즐기기 위해 아침에 문을 연 식당을 찾았다. 해돋이를 목적으로 오는 관광객들이 많아 문을 연 식당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식당이라고 해봐야 전부 횟집이거나 초당두부집이었지만. 아침이니까 따듯한 국물을 먹기 위해 두부 메뉴를 주문했다. 순두부백반과 짬뽕순두부
순두부는 고소하니 맛있었는데 짬뽕순두부는 그냥 순두부에 고추 기름 조금 부어논 맛이었다. 강릉에서 먹었던 짬뽕순두부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정동진까지 와서 일출도 못보고 밥만 먹고 돌아갈 수는 없으니 조금 노닥거리며 9시가 되기를 기다렸다. 9시가 되어야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 열리기 때문이었다.
원래는 군부대의 통제로 들어가지 못하는 지역이었지만 관광 활성화를 위해 손질을 끝마치고 개장되었다.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 지형이다.
(출처:http://searoad.gtdc.or.kr)
산책길 곳곳에 해안경계초소가 있다. 날씨가 화창해져 푸른 바다를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저 멀리 수평선도 한번 봐주고
2.8km 밖에 되지 않길래 후딱 둘러보고 점심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후아... 해가 뜨니까 너무 더웠다. 바다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건 처음 500m 정도까지고 나머지는 헥헥거리며 걸어갔다. 심곡항에 도착해선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고 다시 정동진으로 돌아가면 된다. 나는 112번 버스를 타고 다시 정동진으로 돌아가 3시 출발 청량리행 기차를 탔다. 112번 버스는 강릉까지 운행하니 강릉까지 가서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동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