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의 하룻밤 (feat.Jaisalmer)
거지같았던 델리에서의 하루가 지났다. 낙타사파리를 하기 위해 자이살메르(Jaisalmer) 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간단하게 인도 기차를 알아보면 ...
인도의 기차 객실 등급은 1AC 2AC 3AC SL 그리고 SS 까지 있는데 SS는 웬만해선 타지 않는걸 추천한다. 우리가 인도를 생각하면 떠올리는 사람이 미어터져나가는 기차 칸이 바로 SS다. 지정좌석제도 아니기 때문에 재수가 없으면 10시간 넘는 거리를 서서 가야할 수도 있다.
이 정돈 아니지만 저런 느낌으로 갈 수 있다.
여행자들이 제일 많이 타는 기차는 SL class인데 여기서부터는 지정좌석제 & 밤이 되면 누워갈 수 있는 객차다. 지정좌석제라곤 하지만 일단 기차를 타서 내 자리에 가보면 현지인이 누워서 자고있는 경우가 많다. 흔들어 깨워 내 자리라고 말해도 들은척만척 하다가 인상 좀 구기고 해줘야 그제서야 주섬주섬 짐을 챙겨서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문화가 다른거니까 이해하며 넘어갈 수밖에
Sl class - 그래도 열악한건 마찬가지
낮에는 중간에 있는 침대를 올리고 밑 칸에 다같이 도란도란 앉아서 가는 시스템.
3AC class 부터 창문이 유리로 막혀있고 에어컨이 달려있다.
객실 등급이 하나 올라갈때마다 가격은 2배정도 뛴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나는 15시간 가량 SL class 를 타고 갔는데 밤사이에 사막 찬바람이 창문 사이로 들어와 얼어 죽는줄 알았다. 한국에서 담요 하나밖에 들고 오지 않아서 그걸 덮고 밤새 자다깨다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자이살메르 기차역에 도착했다.
이제 숙소를 구해야하는데 No problem
이미 기차역에 수많은 삐끼들이 나와 자기들 숙소로 가자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다들 자기네 숙소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서있는데 둘러보다가 많이 들어봤다 싶은 이름의 피켓을 들고 있는 삐끼에게 가서 가자고 하면 자기들 차로 숙소까지 데려다 주는 친절함을 보여준다.
내가 간곳은 가지라는 이름을 가진 인도인이 운영하는 숙소였는데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숙소가 되다보니 아예 간판도 한글로 만들어버렸다.
호텔이라기엔 민망한 가지네 숙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Hot shower 를 했던 숙소
신축 건물이라 매우 깨끗하고 쾌적했다.
자이살메르에 또 간다면 다시 갈 의사가 있다.
더블룸에 600루피 정도 줬으니 600x17=10200 만원정도 밖에 안한다.
숙소도 돈을 쓰기 나름이겠지만 대충 잘만한 숙소가 600~800 루피면 구할 수 있으니 인도 물가의 위엄을 느낄 수가 있다.
숙소에서 보이는 자이살메르 성
저 안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인도 여행의 장점은 딱히 뭘 안해도 된다는 점? 하나라도 더 보고 체험하기 위한 여행도 좋지만 인도의 혜자스러운 물가는 사람을 나태하게 만들어준다. 지금 당장 안가도 내일 가면 되고 숙소마다 루프탑이 있어 밖으로 나가지 않고 숙소 옥상으로만 올라가면 식사를 해결할 수도 있다.
지상낙원 (feat. 동생)
사실 자이살메르에 온 이유는 낙타사파리를 하기 위해선데...
이틀 가량을 그냥 시간만 보내다가 가지에게 말해 사파리를 예약했다.
가격은 1박 2일에 1500루피 정도. 낙타 가이드비와 점심 저녁 아침 식사가 모두 포함된 가격이다. 사막이란곳도 처음이고 실제로 낙타를 타는 경험을 할 수 있다니 신기방기
15명정도가 한팀이 되어 아침에 차를 타고 사막으로 이동을하면 그곳에 낙타가 대기를 하고 있다. 그곳이 스타팅.
낙타 안녕?
사막을 향해 Move Move!!
물도 좀 마셔주고
사막에서 가이드들이 만들어주는 점심까지 먹고 계속 낙타를 타고 가다보면 이제 엉덩이가 쑤시기 시작한다. 낙타를 타서 신기한건 처음 30분이 끝.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몇시간을 가야하는데 해는 뜨겁고 엉덩이는 아파오고...
가다보면 1박을 하기 위한 캠프에 도착하게 된다.
응 천장 없어~ 바닥에서 침낭 덮고 자야됨
해가 금방 지기때문에 저녁 식사 세팅을 하고 모래바닥에서 조금 뒹굴다 보면 어둑어둑 해지기 시작한다. 그럼 그때부터 이제 캠프 파이어를 시작하는데 모닥불로 해먹는 치킨 맛이 일품이다. 치킨 가격도 다 사파리 비용에 포함되어 있다. but 맥주는 별매.
맥주를 마시지 않을수가 없다. 돈 좀 쓰지 하고 먹는데 한병에 300루피씩 ㅠ_ㅠ 아무리 사막 프리미엄이 붙었다 하지만 한국맥주보다 비싼 가격에 차마 많이 마시진 못하겠더라.
쏟아질듯한 별을 보면서 사막 한가운데에서 맥주를 마셨던 기억은 정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