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즈다니 익스프레스를 타고 바라나시로
이제 다친 다리를 이끌고 다음 도시로 떠나야 할 시간. 한달 일정을 잡고 온 여행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인도하면 바라나시 & 타지마할 아닌가? 이제 인도의 랜드마크를 만나러 갈 시간이다. 바라나시로 가는길은 또 1박2일의 여정이다. 우선 아메다바드로 나간뒤에 그곳에서 12시간 기차를 타고 바라나시로 가야한다.
멀다 멀어
아메다바드까지는 들어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슬리핑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이번엔 출발 전에 물도 마시지 않고 미리 화장실도 다녀왔다. 중간에 화장실 좀 가자고 세워달라고 하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슬리핑 버스를 타고 아메다바드에 도착했더니 AM 06:00. 이제 기차표를 구해야한다. 유럽 여행 같았으면 모든 일정마다 기차표를 끊고 이동했겠지만 인도에서는 일정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므로 기차표는 당일에 끊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기차표도 여러 종류로 나뉘어서 general, foreigner, 딱갈(Tatkal) 등 여러 종류가 있다. general 은 일반 인도인들이 끊는 평범한 기차표, foreigner 은 말 그대로 외국인 여행자들을 위한 물량, 딱갈(Tatkal)은 기차 출발 당일날까지 표를 구하지 못한 급한 사람들을 위해 판매하는 물량이다. 가격은 조금 더 비싸지만 어쩔 수 없이 이동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한줄기 희망 같은 티켓이다.
아침 8시부터 판매하기 때문에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대충 인도인들에게 물어물어 오피스 앞을 찾아가 줄을 서서 기다렸다. 바라나시까지 가는 기차 종류가 여러가지 있는데 이번에는 눈 딱 감고 사치 한번 하기로 했다. 바로 제일 비싼 기차 2A 칸을 타는것!!!
라즈다니 익스프레스 (Rajdhani Exp.) 제일 비싼 기차에 객실도 2A라니. 1A는 아니지만 배낭여행객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사치였다. 가격은 2000루피정도. 12시간 가는 기차 특실이 34000원 정도면 한번쯤은 통 크게 쓸만했다. 어차피 밤 기차기 때문에 하루 숙박도 해결했으니 숙박비로 퉁 친다 생각하기로 했다.
구린 기차 슬리핑 객차만 이용하다가 라즈다니 2A칸을 타니 신세계였다. 우선 3층 침대가 아니다. 2층 침대!!!
...? 처음 탔을때는 와씨 비행기보다 좋은데??? 이런 소리를 했던 기억이 나는데... 왜 지금 여행기를 쓰면서사진을 보니까 꼬질꼬질해 보일까. 그래도 베개와 담요까지 종이봉투에 넣어 제공하는걸 보면 인도 특급 열차가 맞긴하다.
라즈다니 익스프레스는 특이하게 인도 기차 주제에 기내식을 제공한다. 처음엔 따듯한 물티슈를 주길래 '뭐야 손 닦아서 뭐하라고??' 이런 생각을 했는데 얼마뒤에 승무원들이 돌아다니면서 기내식을 주더라. WOW 인도 기차에서 기내식이라니. 물론 장거리 기차를 타면 중간중간 잡상인들이 올라타 커리와 짜파티를 팔기도 하지만 이렇게 기차에서 제공해줄줄은 몰랐다.
일단 스낵과 티로 시작해서
본식인 짜파티와 커리 두종류
디저트로 바닐라 아이스크림까지
한 끼 띡 던져주는것도 아니고 나름 코스로 나오는데 인도에서 이 정도면 정말 shock
밥을 다 먹고 깨끗한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고 넓은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가이드북을 뒤적뒤적 할 수 있다는게 그저 행복했다. SL을 탔으면 대충 끼니를 떼우고 밑이 뚫린 화장실에서 생수로 양치하고 좁은 침대에 누워 얼른 잠들기를 기다렸어야했을텐데 ㅎㅎ
에어컨도 빵빵하게 틀어줘서 담요를 덮고 잘 수 있다니 ㅠ_ㅠ 바라나시에 얼른 가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 호텔 같은 기차에서 좀 더 지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식사하고 자고 일어났더니 거짓말처럼 바라나시 정션역에 도착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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