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를 운영하다 보면
자주 특별한 분들의 방문을 받는다
방문 판매자들 이시다
전통 공예품을 만들어 방문 판매를 하는
외국인 유학생분들도 자주온다
내가 구매한 것은 이태리 학생의 부모님이 만드셨다는 가죽 팔찌를
우즈베키스탄에서 왔다는
학생의 수제품 귀걸이를
가나에서 왔다는 학생의 작은 조각품을
그리고 가끔 불우한 이웃에게 반찬을 만들어 나눈다며 기부금을 요구하는 아줌마
처음에는 취지가 좋아보여 기부금을 몇번 건네줬지만 후에는 살짝 의구심이 들어서 그냥 돌려보내기도 했다
방문해 주시는 분들의 사정을 생각해 기꺼이 요구를 들어주기도 하지만 손님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이 싫어서 내가 그분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가시게 하는 것일수도 있다
늦은 밤에는 센베를 한박스씩 파는 아저씨도
오시고 역시나 한박스 사서 아주 오래도록 먹었다
떡파는 아저씨도 오신다
맛도 괜찮고 출출한 시간이라 올때마다 사게된다
늦은 시간에 고생이지 싶다
양말파는 아저씨도 가끔 오신다
내 취향에 맞는 색상이나 디자인이 아니어도
한세트씩 사게된다
그래서 내가 별도로 양말을 사러 상점에 갈일이 없어졌다
가끔은 불편한 분도 들어오신다
인상이 나름 험악한 갈고리같은 의수를 하고
무조건 도와달라고 그손을 내미는 아저씨
역시 별말없이 물건을 파는것도 아니라 천원짜리 지폐를 몇장 건네드린다
아... 그런데 험악한 얼굴로 째려보곤 그냥 나가신다
원하는 만큼 건네주지 않았다는 뜻인가...?
자존심 상한다는 건가...?
아저씨의 뒷모습을 보며 멍하게 잠시 서있는다
내가 가장유쾌했던 방문자는 비구니스님이셨다
승복입은 스님도 자주오셔서 목탁을 두드리시는데
보통은 카운터에서 멀리떨어진 가게 입구에 서서
나오라고 목탁을 두드리신다
나가서 시주를 하고 들어와야 한다
그런데 어느날은 비구니스님이 카운터까지 걸어 들어오신다 내가 금고를 열고 얼마를 시주할까
살짝 고민하는걸 눈치 채셨을까?
한마디 던지신다
"주고나서 생각나지 않을 만큼만 주면 됩니다"
뭐지 갑자기 번개를 얻어 맞은듯 깨우치는게 있다
그래 나눔이란 주고나서 아깝다고 느끼면 안되는 것이기에 스님 말대로 생각나지 않을만큼만 나누는것이 지혜로운 행위임을 깨닳게 된다
나는 박장대소를 하고 너무도 기분좋게 생각나지 않을만큼의 보시를 하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마지막 방문자는 어제오셨다
일찍오신 손님이 한테이블 있는 시간
한손에는 까만 봉지를 한손에는 작은 식용유
하나를 들고 허름한 차림의 60대정도의 아저씨가 들어오신다
내게 식용유를 내밀며 아주 좋은 거라며
2500원에 사달라신다
두말않고 물물교환이 끝나고 아저씨는 가게를 나가셨다
어떤 사정이길래
작은 식용유 하나를 들고 오셨는지 ... 나는
가능하면 방문자를 쫒아내지 않는다
그렇게라도 나눌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시니 고맙기까지 하다
누군가의 가장이고 아빠일테니까....!
그리고 새로운 맥주를 발견했다며
단골이 주고간 흑맥주 한잔을 시원하게 들이키는
행복이 있던날 어제....
비내리는 목요일 입니다
차분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