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항상 오는 것일까요? 아니면 한번 기회를 날려버리면 다시는 오지 않는 것일까요?
20대 때 있었던 일과, 지난 주에 거래처 회장님과 동행하면서 들었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첫 아르바이트를 자영영 가맹점 관리를 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30군데 정도였습니다. 시작할 때, 운전하기 전이고, 가맹점이 몇개 안 되어서 자전거 타고 다녔습니다. 자전거로 대전은 왠만하면 1시간 이내로 다 도착할 수 있을 만큼 좁은 곳이기도 합니다. 가맹점 사장님들을 만나면 커피 한잔 하면서 20-30분 정도씩 이야기를 나누곤 했습니다.
한 달에 2-3번씩 사장님들 만나서 이야기하다보니 소개도 늘어 1년 정도 지나니 100군데 까지 관리하는 곳이 늘었습니다.
서울 본사에서도 담당자가 업무지원을 잘 해 주었습니다.
1년 뒤 제가 일하던 회사가 대전 지사를 접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경기도 쪽 다른 분야 일 제안을 하셨습니다.
00씨, 이제 이 사업 접으려고 하는데 본사에서 정식으로 같이 일 합시다.
응? 20대 후반에 대표님의 제안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대표님은 굉장히 인격적인 분이셨고, 이미 기업계에 기라성 같은 CEO와 큰 친분이 있으신 분이셨습니다.
그러면서도 대표님이 제안하신 일의 형태와 강도, 포기해야 할 것들은 무엇일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면서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거에요.."
" 네.. 아직은 제가 준비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 준비야.. 일하면서도 준비할 수 있지.좋은 기회인데.. "
" 기회는 앞으로도 계속 올 거라 생각합니다. "
그런데 이 부분에서 의외로.. 강한 어조로 말씀하셨습니다.
"00씨.. 기회는 항상 있는 게 아니야..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해요. 잘 못 생각하는 거야.."
의외의 강한 어조에 살짝 놀랐습니다. 기회는 항상 온다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된 생각일까?
그 때의 대화는 10여년이 지나도록 오래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아마 그 대표님은 저와 꼭 일하고 싶어서 설득하는 과정에서 강하게 말씀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기회는 항상 오는 것이다 라는 생각이 맞다고 되뇌었습니다.
이후로는 본사와 직접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가맹점들을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회사가 그 일을 접었다고 해서100여개가 되는 가맹점을 갑자기 무책임하게 놔 둘 수는 없었습니다.
가맹점 관리와 믿을만한 거래처를 물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매형을 통해 믿을 만한 거래처를 만나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거래처 이상의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약 5년여의 시간을 통해 VAN 가맹점을 완전히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잡지 못한 기회는 다른 누군가가 잡아서 일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는 과정 가운데 얻게 된 것은 다양한 자영업자들을 만났다는 것입니다. 성공한 자영업자, 폐업한 자영업자, 어려운 가운데서 고군분투하며 롱런하는 자영업자. 어려운 경제 상황 가운데서 새벽부터 밤 늦게 까지 치열하게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삶에 대한 이해가 조금은 자란 기간이었습니다.
그들의 업종을 이해하게 되고, 때로는 그들의 가게를 블로그에 소개하게 되고.. 이게 운 좋게 좋은 검색결과를 내게 되어서 동네 가게에서, 전국적으로 알아주는 대학에서 행사에 초빙하는 일들도 생기는 것을 보며 그것만으로도 보람을 느꼈다.
시간이 흘러 지난 주 거래처 대표님과 동행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대표님이 기회에 관련된 이야기를 했습니다.
" 기회는 항상 찾아오는 거에요. 젊었을 때든, 나이 들었을 때이든 기회는 계속 찾아오는 거에요. 다만 나 자신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그 기회를 잡을 수 없어요. 내가 준비되어야 기회가 기회인줄도 아는 거에요. "
대표님은 젊었을 때 지독히도 가난한 시절을 보내셨고, 장돌뱅이 상인에서부터 지금은 큰 규모의 회사를 운영하시는 분이십니다.

기회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회 초창기에 들었던 말이 완결 매듭이 지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기회는 항상 오는 것이다. 그러나 준비해야 한다. 기회는 항상 찾아오지만 준비된자가 그 기회를 알아볼 수 있다.
이렇게 매듭을 지어봅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또 어떤 준비를 해 볼까요? 쉽지 않고 어려워지는 기간에도 힘든 것 자체에 매몰되기 보다는 이 시기에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 돌아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