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가입 경위, 이유, 목표, 목적 등은 한 줄로 축약이 가능하고
축약이 가능하다면 길게 쓸 이유는 없을 것 같다.
"남들 다 하는데, 나도 해야지."
대세를 따른다기 보다는, 바보는 되지 말자는 주의.
1.
하지만, 용도는 명확해야한다.
어디서 웃기는 사진 퍼와서 올리고 낄낄 거리다 말 것이라면
시작할 필요도 없을 것이고
길게 이어가지도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진지하고 어깨와 목에 힘을 주기만 한다면
생업도 힘든데, 금방 지쳐서 나가 떨어지겠지.
2.
그럼 블로그라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동영상과 사진의 시대에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소셜 플랫폼에서
내가 포스팅 할 수 있는 '가치'있는 내용은 뭐가 있을까.
날 위해서도 좋고
돈을 위해서도 좋고
운 좋게 남을 위해서도 좋겠지.
다행히도 블로그는 사교성이 목숨을 좌지우지하는 곳은 아니다.
사교성이 그다지 없고,
높은 사교성에 '왜 저렇게 피곤하게 살까?'하고
생각하는 나에게는 블로그가 잘 맞을지도 모르겠다.
3.
아무튼 뭐라도 쌓이면 도움이 된다.
영국에서 문고리와 창살 박물관에 들렀을 때 그렇게 느꼈다.
와, 이런 걸 산더미 처럼 모으면 박물관이 되는구나-
그러니까 뭘 산더미 처럼 쌓아볼지 생각해보자.
4.
내가 쌓아볼만한 것들은,
시간 제한을 두고 리스트 업 해보자.
- 나는 게임 1인 개발자이며, 기획/프로그래밍을 한다.
- 나는 게임 1인 개발자이며, 그림 공부 중이다.
- 나는 게이머이다.
- 나는 소설과 만화책 독자이다.
- 나는 AI에 관심이 많다.
- 나는 일본어 관련 외주를 뛰고 있다.
- 나는 기획/제안서 외주를 뛰고 있다.
- 나는 커피를 무척 좋아한다.
- 나는 팥을 무척 좋아한다.
- 나는 식탐이 없다, 맛집에도 별 관심없고.
- 나는 영화와 미드를 내 취향에 절대적으로 맞는 것만 본다.
- 나는 전자 기기를 무척 좋아한다.
- 나는 운동이 싫고, 아웃도어도 싫다.
- 나는 여기저기 걸어다니는 것만은 좋아한다.
- 나는 고양이가 좋다, 개도 좋지만, 고양이가 더 좋다.
시간 끝.
솎아보자.
타인이나, 갑님과 연관된 이야기를 남들 다 보는 곳에
올릴 이유도 없고, 그만큼 바보도 아니고,
그러니까 외주 이야기는 다 빼자.
애완동물은 지금 키우지 않고,
이별이 올 때마다 너무 슬프고 아파서 키울 예정도 더는 없다.
빼자.
내 식사의 기준은 현지점에서 얼마나 가까운가-가 중요하고
얼마나 맛있는가-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그러니까 구루메 관련 글은 평생 쓸 일이 없을 것이다.
빼자.
커피나 팥, 디저트등은 꽤 좋아하긴 하지만,
나는 세상 맛없기로 유명한 모 프렌차이즈의 커피도
커피니까 납득하고 마실 수 있다.
좋아하는 브랜드의 커피가 100미터 앞
맛없는 브랜드의 커피가 25미터 앞에 있다면
난 맛없는 브랜드 커피를 마신다.
가까우니까.
그리고 늘 먹는 것만 먹는다.
봄이 와서 금가루 뿌린 벗꽃 딸기 라떼를 판다고 해도
난 아이스 라떼만 마신다.
스타벅스에서는 돌체 라떼.
뭐 쓸게 없다.
빼자.
살면서 날 위해서 여행을 떠나본 적은 대학 시절 한 번.
나머지는 누가 가자니까 갔다.
즐거운 여행기~ 같은 건 무리다.
누구 때문에 여기에 몇 시간 있었다-는 이야기는 가능하겠지만
그러니까 여행이나 탐방이나 그런건 무리다.
빼자.
결국 난 게이머이고, 1인 게임 개발자이고, 서브 컬쳐 소비자이고
돈이 없어 더 많은 전자 기기를 못사고 있는 불쌍한 영혼이다.
이 정도에 근년 내 화두인 AI와
누구에게나 가끔씩 있는 특이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
이 정도면 차고 넘칠 것 같다.
5.
기본적으로,
나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개발 과정 포스팅은 필요하다.
아니면 도움을 구하거나.
둘째로, AI에 대해서 내 생각이나 지식을 정리해보자.
뭐든 글로 써보지 않으면 잘 외울 수도 없고
내 것으로 만들 수도 없다.
나머지는,
전자 기기나 아니면 시의성 있는 글을 가끔씩 써보자.
그렇게 쌓아가다보면,
뭐라도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