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쯤 됐을까요. 한창 주식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했었습니다. 어느 회사가 재무적으로 가치가 있다더라, 임상실험에 성공했다더라, 투자를 크게 받았다더라, 심지어 CEO가 누구의 친구라더라 등등 여러 이슈로 주식이 요동치기도 했구요. 무엇이 주식의 가치를 결정하는가, 어떤 주식이 좋은 주식인가에 대한 확신은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개미처럼 큰 수익은 보지 못했고, 소소한 수익이 한계라고 느끼던 때였지요.
회사 동료가 말하더군요. "이더리움을 샀는데, 일주일만에 천만원을 벌었어요. 그래서 시계를 샀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소문에 오르고 내리는 작은 일종에 주식 정도로 생각했어요. 그리고 얼마의 금액을 사보긴 했었죠. 주식처럼 크게 수익을 보거나, 손해를 보지 않고 그냥 주식같구나라며 별 생각없이 지나쳤습니다.
그리고 2017년 하반기부터 뭔가 달라졌습니다. 비트코인을 기준으로 수많은 알트코인들이 요동치기 시작했고주식의 상한가 30%과는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몇 배 이상으로 폭등을 했습니다. 게다가 24시간 장이 열리니 정신을 차릴 수 없었죠. 직장인의 월급이 하루만에 생겨나니, 한달의 열심히 일한 가치가 퇴색되어 보이더군요. 투기판 같았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늦었지만, 생각했어요. 블록체인, 암호화폐가 도대체 무엇인가. 컨설팅 업무를 하다보니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하면서 어깨넘어 자료를 찾아보기도 했고, 돈 탭스콧, 알렉스 탭스콧의 블록체인 혁명(Block chain revolution) 이라는 책도 보았습니다. 분명 좋은 기술이고 4차 산업혁명에 부합하는 기술은 맞는데... 그런데 도대체 얼마나 갈까. 제도권으로 들어올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해결되지 않더군요.
그리고나서 보게 된 영화가 'Banking on bitcoin'입니다.
학식이 높고, 관심이 많았던 분이라면 별 얘기가 아닐 수 있지만 이 영화(다큐)는 Bitcoin의 시작부터 미국에서 제도권으로 들어가기 위해 어떠한 진통을 겪었는지에 대해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Cypherpunk, 탈중앙화, 마운트곡스 파산, 실크로드, 오프라인 거래소, 제도권화, 세금 등 이슈들이 나오죠. 마치 미국의 모습이 앞으로 다가올 한국의 모습 같았어요. 그리고 조금 더 투자를 하게 됩니다. 어찌되었든 제도권화 되는 모습으로 보여지니 말이죠.
지인이 그러더군요. 정부의 방향이 맞든 틀리든 아니라면 이 판은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전 코웃음을 쳣죠. 미국이 세계 방향이 그러한데 한국이라고 따라가지 않을 수 있으랴...그런데 중국의 규제, 법무부 장관이 폐쇄발언, 오락가락하는 정부와 여론에 장은 끊임없이 폭락했죠.예전에 유행처럼 얘기하던 '존버'라는 말이 통하지 않을 정도로...
사실 정부를 원망하는 사람도 있고, 세계의 폭락 추세를 미리 얘기해서 오히려 잘했다는 사람도 있어 의견이 분분하지만 아쉬움은 남기는 합니다. 좀 더 미리 기술에 대해 화폐 비즈니스에 대해 학습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학습없이 오락가락 하여 투자자에 혼란을 주지 않았다면 2018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투기판의 오명과 논란의 중심이 섰지만, 블록체인과 화폐의 비즈니스 모델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미국 선물시장과 기관 투자자들이 들어오게 되면 예전처럼 폭등 폭락은 줄어들지 않을까 싶구요.
정부가 세금을 부과하더라도 안정적인 거래소를 운영할 수 있게 규제를 해주기를, 제도권화하여 자산의 개념으로 투기판의 이미지를 쇄신하길, 좋은 기술은 많은 비즈니스에 활용되어 좋은 사례로 남겨지길 바래봅니다.
(* 마치 한국 기업들이 Google과 amazon의 기술과 비즈니스 활용 사례를 벤치마킹하려하는 것처럼, 블록체인 기술과 화폐 비즈니스도 그렇게 활용되길 기대하며)
여러분들은 암호화폐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