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일입니다.
아마 이 포스터를 본 게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시즌이였나 봅니다.
간만의 문근영이 연기하는 영화여선지, 계속 뉴스 기사가 떠서 보려고 하지 않았는데도 우연히 기사를 보게 됐고,
한참 후에 궁금증에 보게된 “유리정원”
유리 정원이라는 제목도,
포스터에 보이는 문근영의 모습에서도,
전혀 내용을 짐작할 수가 없었지요.
그러다 잠 못드는 어느 밤, 홀로 이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정보에서 소개하는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던 과학도 ‘재연’(문근영)은 후배에게 연구 아이템을 도둑맞고
사랑하는 사람마저 빼앗겨 어릴 적 자랐던 숲 속의 유리정원 안에 스스로를 고립한다.
한편, 첫 소설의 실패로 슬럼프를 겪던 무명작가 ‘지훈’(김태훈)은 우연히 알게 된 재연의 삶을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에 대한 소설을 연재해 순식간에 인기 작가 반열에 오른다.
그러던 어느 날, 충격적인 미제 사건의 범인으로 재연이 지목되고, 이 사건이 지훈의 소설 속 이야기와
동일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상을 시끄럽게 만드는데... 과연 재연의 유리정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미스터리”라고 이 영화를 소개하고 있네요.
미스터리라고 하기엔, 사건의 전말을 쉽게(?) 알 수 있어서 조금 아쉬운 감이 있고,
제게는 오히려 판타지처럼 느껴졌습니다.
아니, 어떤 이는 잔혹동화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것이 정확한 표현이지 않나 싶네요.
상처받은 두 인물이 각자의 삶에서 고군분투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가 않지요.
“재연”이 홀로 살아가는 이 “유리정원”만이 잔혹한 현실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그녀의 안식처이자,
자신의 신념을 이어가는 유일한 곳이라고 보여집니다.
살인 사건이 재연의 기억으로 인해 미화가 된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그렇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 장면 볼때 잠깐 불을 켜야했네요.
조금 으스스해서...
영화의 결말은 얘기하지 않겠습다만,
제게는 이런 저런 생각을 던져준 영화였습니다.
또, 문근영이라는 배우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었던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가을동화”에서도 연기를 잘 했었고,
“신데렐라 언니”, “바람의 화원”에서도 강한 인상을 받았었지만요.
영화 장르나, 내용때문인지 영화평에서도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던 모양입니다만,
제게는 쌉싸름한 여운을 남긴, 괜찮은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