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아버지와 우연찮게 스케쥴이 겹쳐 한국에서 거진 1년반만에 뵈었습니다.
솔직히 많이 반가웠습니다. 오랜시간 전화로만 몇번 대화한것말고 따로 찾아뵌적은 없었으니 말이지요.
어렸을때부터 바쁘신 아버지 얼굴을 자주 못뵈어서 익숙할만한데, 만나면 항상 반갑습니다. ㅎ
아버지는 오랫동안 고생하셔서 성공하신 자수성가형 비지니스맨이십니다. 처음 지방에서 서울로 가진것없이 상경하셔서 무작정 가방공장에 들어가셔서 수없는 고생을 하셨다는 말씀은 정말 어렸을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은것 같습니다. 너무 고생을 하신탓일까요, 아버지는 남에게 배푸는 일에 대해선 조금 야박하십니다. 아니 아마도 공감을 못한다는 말이 맞을것같네요.
해외에서 줄곳 자라온 저로서는 특히 사회 공동체에서 혼자 잘먹고 잘살순 없다라고 배워온 저로써는 항상 그러한 부분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좋은차 좋은집, 그리고 이제 은퇴하시고 평생 쓰지도 못할양의 돈을 벌어 놓으시고도 어렵게 사는 주위 친지분들의 도움을 요청할때 외면하시는 모습은 솔직히 제 상식선에서 이해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그냥 원래 돈욕심이 많은 분인가 보다 하고 넘어가곤했었죠.
그러던 아버지께서 같이 오랜만에 함께하는 점심자리에서 오래전 가방공장 시절을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당시 아버지는 대학에 입학할 여윳돈도 없었거니와, (그시절 많은 아버지 세대 분들이 겪은 공통적인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돈이 없어 고통받는 본인의 가족을 부양하고자 장남인 본인은 어쩔수 없이 무작정 서울로 상경할수 밖에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추운 겨울에 서울로 올라오신 아버지는 당시 방한칸 구할 돈도 없으셔서 유일하게 서울에서 거주중이시던 본인의 고모 할머니 댁을 방문하셨다고 합니다.
아마도 같은 핏줄이기도 하고 추운 겨울이니 설마 내치실까하는 반신반의 하는 심정으로 그냥 무작정 찾아간듯 싶습니다. 또 당시 고모할머니분 역시 자신만한 아들이 있으셨다고 하샸으니, 분명 받아주시리라 생각하신것 같습니다.
근데 왠걸요 당시 찾아가자마자 본인집에는 그런 공간 없다고 나가라고 하셨답니다. 당시 아버지가 20대라고 하셨으니 어림짐작 70년도 후반일텐데, 70년 후반 서울의 겨울은 본인에게 얼마나 혹독하고 매서웠을까요?
결국 이래저래 알아보다가 들어가신 가방공장에서 숙식을 해결하시면서 몇개월간 어렵게 모은돈으로 서울 방이동에 조그만한 전세를 얻었다고 하셨습니다. 20대 초반에 사회의 혹독함을 맞본다는것이 무슨느낌일지 솔직히 나름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저로서는 공감하기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그렇게 가방공장에 취직하시고 몇년뒤 본인에게 기회가 오셨더랍니다. 납품을 하는일인데, 초기 투자금 300만원만 있으면 분명 돈을 벌고 지금보다 나은 환경에서 지낼수있는 절호의 기회 말입니다. 근데 당시 300만원이 없던 아버지는 또 주위 친지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고모할머니는 말할것도 없고 본인의 아버지부터 삼촌까지 모조리 거절당하고, 저희 할머니께서 모아두신 비상금과 여기저기 동내에 빌리셔서 마련하신 250만원 그리고 친구들이 보태준 50만원 그렇게 300을 마련하셔서 제일처음 본인이 시작하는 사업을 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사업이 또한 아버지의 평생 과업이 되셨구요. 그렇게 사업은 성장하고 넓혀나가고 뿌리를 내려 지금의 아버지를 만들어내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렇더라구요. 아버지께서는 종종 저한테 결국 세상에 남겨지는건 본인 혼자이며 스스로단련되지 않으면 도퇴된다는 말씀을 줄곳 하셨습니다.
그 이야기가 저한테는 28인생 내내 그냥 열심히 최선을 다해라 라고 밖에 안들렸습니다. 그리고 이번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뒷배경 얘기를 듣고나니, 아버지께서 왜 그리 혼자만의 고독하고도 외로운 길을 달려오시며 베품이라는 또다른 행복을 모를수밖에 없는지 조금은 이해할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스티밋은 정말 다양한 세대와 배경이 어우러져 있는 공간입니다. 저같은 사회 초년생부터 지금 막 방금 결혼한 신혼 새내기 그리고 저희 아버지 연배이신 분들까지 다양한 새대가 이 조그만한 플랫폼안에 서로 어우러져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러한 면에서 스티밋이 너무나도 흥미롭고 재미있으며 또한 사회를 배울수있는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돈이 돈을 만들어내고 스레기 같은 플랫폼에 가치를 부여하는 논센스가 만연하는 전자화폐 세상이기에 Steemit 은 전 조금 아니 많이 다른 기회의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같은 사회 새내기가 인생의 쓴맛 단맛 다 보신 연배높으신 분들과 소통할수있으며, 투자에 관심있어하는 어린 고등학생에게 투자 조언을 해줄수있고, 또한 이제 곧 결혼을 앞둔 저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줄수있는소셜의 장이 과연 스티밋 말고 어디에 있을까요???
반면 최근에 붉어진 여러가지 스티밋내에서의 갈등은 이러한 다양한 생각의 차이가 불러온 충돌이라고 저 참새는 생각합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 이전에 전 그들 모두 스티밋에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고 그러한 이유에서 생각의 차이는 결국 충돌로 이어진거라고 저는 생각하고있습니다.
인간이란 결국 본인이 보고 듣고 느낀것을 기반으로 자아를 형성하게 되는법이며 이는 다양한 생각의 차이를 만들어낼수있다고 봅니다. 결국 중요한것은 생각의 차이를 어떻게 현명하게 극복하고 이겨낼수 있느냐가 키포인트 인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스팀은 성장할것입니다. 더 매서운 속도로 말이지요. 6불 아니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더 매서운 속도로 성장할지도 모릅니다. 또한 지금과 같은 비슷한 갈등 역시 꾸준히 생길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안생기면 좋겠지만요..) 그리고 그러한 갈등을 비방이 아닌 소통으로 풀어가느냐, 또 더 나아가 견고한 Kr 커뮤니티를 만들것이냐는, 스팀이 6불 가느냐 10불 가느냐 15불 가느냐 100불가느냐 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뻘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