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재규입니다. 오늘은 지난해부터 뜨고 있는 팟캐스터 권순욱씨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이이제이, 권순욱을 저격하다
권순욱이라는 분이 정치신세계 등의 팟캐스트로 인기를 끌고 있고, 뉴비씨라는 대안매체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도 알고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기존 팟캐스터인 김어준, 김용민, 정봉주, 이동형 등의 방송을 주로 들었기 때문에 뉴비씨 등에 대해서는 딱히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소위 '극렬문빠' 스탠스를 취하는 것도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고요.
제가 권순욱씨에 대해 본격 관심을 갖게 된 일은 어제인 4월 15일 터졌습니다. 지난해 2월 대선을 앞두고 종영을 했던 이이제이에 오랜만에 새 에피소드가 올라왔습니다. 제목은 '삼성 특집'이라고 써 있지만 앞부분 내용은 삼성과 관련이 없는 권순욱과 정치신세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올라온 이이제이를 듣고 권순욱류의 내부총질이 절정에 달했구나, 더이상은 눈뜨고 볼 수 없는 지경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권순욱=팟캐스트계의 철구
일단 권순욱이란 사람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지난해 1월 9일, 권순욱은 다른 이들과 함께 '정치신세계'란 팟캐스트를 시작합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것은 좋습니다. 저는 뭐 수많은 친문 팟캐스트 중 하나겠거니 하고 딱히 관심은 두고 있지 않았습니다만 권순욱씨의 여러 발언을 보면 단순한 팟캐스터로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권순욱씨의 주요 스피커는 뉴비씨 계열의 팟캐스트와 본인의 트위터입니다. 특히 트위터를 보며 권순욱씨는 팟캐스트의 철구라고 생각합니다. (철구는 아프리카TV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인물로 스타크래프트를 중심으로 여러 게임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특유의 거친 말투와 오바스러운 리액션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내부총질 전문가 권순욱
권순욱씨의 특기 중 하나는 진보개혁 진영에 있는 사람들이 '친문인가 아닌가' 감별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권순욱은 트위터를 통해 진보개혁 성향의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인물들을 여럿 저격했습니다. 마침 권순욱의 내부총질을 잘 정리할 블로그의 내용이 있기에 몇 가지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to 박용진 : 박용진 너는 문자폭탄운운하며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자들 비웃던 그 태도가 문제야 이 새끼야. 그거 반성문 제출하지 않으면 너 새끼는 농담이 안통해. 농담도 재미있게 하던가. 어디서 진보신당 새끼가 굴러와서 민주당 물흐리고 깝치는지
to 손혜원 :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가장 많이 나오는 방송이 어디? 뉴비씨와 정치신세계임. 그것도 압도적으로 많이.. 근데 민주당 의원들이 우리를 골치 아프게 생각한다고? 그건 손혜원, 김현, 박용진, 제윤경처럼 나한테 까인 인간들 이야기고.. 손혜원은 우리를 진보판 뉴데일리라고 했다지? 두고 봅시다 손씨
to 최민희 : 뉴스신세계 준비하느라 이것저것 살펴보면서 그냥 참담해서 화도 안난다. 그냥 많이 참담하다. 대한민국의 최악의 적폐는 언론이다. 언론에 아부하고 빌붙는 정치인은 싹 발라버려야 한다. 일단 최민희는 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눈치가 없으면 입이라도 닫고 살던지..
to 표창원 : 표창원은 어깨뽕부터 빼야 돼.. 혼자 고고한 정의의 사도야
to 표창원 2 : 당신이 '더러운 잠' 논란으로 당내외로부터 공격을 받을 때 당신 편에 서서 부당한 공격에 맞서 싸운 것은 어떻게 설명할 건가요? 앞으로 당신한테 벌어질 어떤 부당함이 있어도 모두 외면하게 될 겁니다. 권순욱 트위터
그 외에도 권순욱의 더러운 입에 대해서는 하도 떡밥이 많으니 위에 링크한 블로그를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우선 저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는 거랑 맘에 안드는 민주당 의원들을 '극딜'하는거랑 무슨 상관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내부의 문제 때문에 흔들리고 있나요? 2014년 지방선거, 2016년 총선 때처럼 '친문 패권주의' 논란 때문에 혼란한 상황인가요? 과거 노무현 대통령 서거 때처럼 진보 보수 가릴 것 없이 일제히 문재인 대통령을 흔들고 있는 때인가요? 그들의 작전이 성공해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기고 있는 시점인가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70%대를 몇달간 유지하고 있고, 민주당 내에서 공개적으로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잘 없습니다. 오히려 여당이 너무 대통령만 바라보고 있다고 비판한다면 모를까요, 권순욱이 위에 지적한 자들이 당내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해서 분란을 만들었나요?
정치신세계가 그렇게 대단한 팟캐스트입니까? 팟빵에서 순위권 차지하면 대단한 팟캐스트인지 모르겠습니다. 그깟 것도 알량한 '권력'이라고 생각하는지 최민희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표창원에게 "당신에게 벌어질 부당함도 모두 외면하게 될 것이다"라고 협박하는지 모르겠네요. 이런 태도야말로 언론권력 휘두르는 전형적인 기레기 사고방식 아닌가요.
손혜원 의원에게 하는 말 보면 가관입니다. 뉴비씨에 민주당 의원들이 많이 나온다, 뉴비씨를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너처럼 내게 까여본 사람이나 하는 말이다 등등. 지가 무슨 민주당의 비선실세라도 대는 양 까부는 것이 눈쌀을 찌푸려지게 합니다. 권순욱이 트위터에 스스로 올린 글로 말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하여튼 정치인들하고 친목질하는 걸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거기에서 지가 뭐라도 된냥 특권을 챙기고, 반칙을 하고, 존만한 권력을 행사하려들고, 외부 사람들에게 그 권력을 확인시켜줄려고 하고, 그러다 과대망상 허언증으로 발전하고.. 그러다 흑화도 되고, 망상증 환자도 되고 그러는거지.
권순욱이 문빠를 대변한다는 개소리
권순욱은 자기가 문재인 지지층을 대변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존만한 권력"에 취했는지 일부 선거에는 대놓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새는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전해철 의원을 적극 밀고 있네요. 이재명과 전해철. 호불호야 당원들과 유권자들이 정할 일이지만 문재인 지지층을 대변한다는 팟캐스트에서 한쪽만 편드는 것은 "존만한 권력"을 행사하는게 아닌지 궁금하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권순욱이 대변하는 문재인 지지층은 전체 지지층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4월 15일 경기일보 여론조사에 의하면 민주당 경기지사 적합도에서 이재명은 44.8%, 전해철은 27.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4월 9일 경인일보 여론조사에서는 다자대결에서 이재명 46.5%, 전해철 7.3%의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경인일보 조사는 당내 경선을 가정한 조사가 아니라 모든 정당의 후보를 놓고 벌인 조사이기 때문에 경기일보와는 지지율에 차이가 있습니다. 4월 5일 중부일보 여론조사 에서는 민주당 당내 경선을 가정한 조사 결과입니다. 이재명 50.2%, 전해철 17.3%입니다.
여론조사 결과는 세부적으로 다릅니다만 하나는 확실합니다. 문재인 지지층 사이에서도 이재명과 전해철의 지지율 차이는 2:1 내지 3:1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권순욱씨가 대변하는 문재인 지지층은 전체 지지층 중에서 1/3~1/4 에 불과한 것입니다.
마치 철구 방송을 보는 것처럼 아무 말이나 떠들어대는 권순욱류의 방송이 과연 문재인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지 의문입니다. 빠가 까를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같은 문재인 지지자 중에서도 누가 '진짜'인지 종교재판관 짓거리 하는 무리들 때문에 오히려 피로감이 생깁니다.
권순욱 말을 따라 손혜원, 표창원 등등 까서 문재인 대통령이 얻을 이득이 대체 뭡니까. 내부총질해서 인기끌고 돈버는 뉴비씨나 이득을 보겠죠. 오히려 문재인 지지층 내부분열로 인해 문재인 대통령에겐 이득을 커녕 해만 가득합니다.
자기가 마치 모든 진리를 알고 있다는 양 종교재판관스러운 행동을 지속하고, 지지층 내부의 분열을 부추기는 근본주의자는 공론의 장에서 퇴출되는 것이 마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