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글을 얼마나 길게 쓰나요?
요즘 저는 쓰고 싶은 글을 먼저 말로 녹음을 해요. 그런 다음 이를 다듬어 올리는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새로운 방식이라 재미있고, 시간도 절약되네요. 더 나아가 제 글을 읽는 분들에 대한 배려를 더 고민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답은 이렇습니다. 너무 길지 않게 쓰자. 글만 쓸 때는 느끼지 못하던 것인데 말을 하고 이를 다시 정리해보니 다르더군요. 전문 강의가 아닌 한, 혼자 하는 말이 3분을 넘어가면 참 길다 싶습니다. 본인도 쉽지 않지만 듣는 이도 적지 않게 부담이 되겠다는 걸 느꼈습니다.
때문에 하나의 주제에 맞추어 한 번에 쓰는 글을 찬찬히 읽는다면 3분 이내, 빠르게 읽는다면 1분 남짓이 좋은 거 같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읽는 이들 처지에서 보자면 시간을 제법 잡아먹습니다. 제가 다른 분들 글을 읽을 때를 돌아봐도 마찬가지고요. 물론 그 과정에서 글이 아주 마음에 들면 기꺼이 시간을 내어 다른 글까지 ‘정주행’을 하겠지만요.
그래서 저는 최근에 스팀잇 글쓰기를 하면서 글 전개 방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보통은 서론, 본론, 결론이잖아요? 요즘 저는 서론이자 결론을 먼저 쓰고, 이어서 본론, 끝으로 정리하는 순서로 쓰고 있습니다. 두괄식에 점점 익숙해진다고 할까요.
사람들은 제목을 보고 클릭을 합니다. 그리고는 바로 이어서 결론을 얻고 싶어 합니다. 시간을 아끼려는 현대인들의 습관이라고 할까요? 조금이라도 아니다 싶으면 다른 곳으로 후딱 넘어갑니다. 요즘 세상은 볼거리, 읽을거리들이 얼마나 많나요? 때문에 마무리까지 잘 읽고 댓글까지 달아준다는 건 굉장한 시간 투자인 셈입니다. 게다가 보팅까지 해준다는 건 말할 것도 없이 고마운 일입니다.
이렇게 해주는 이유는 글 내용 못지않게 관계 맺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저는 봅니다. 더 많은 관계, 더 깊은 관계를 바라는 거지요. 오프라인 관계는 시 공간의 제약이 많습니다. 만나는 데 돈도 제법 듭니다. 그래서 보통 한 사람이 오프 관계를 맺어가는 데 100명에서 200명 남짓이 한계이기도 하지요.
여기 견주어 온라인 관계는 시공간의 제약이 한결 덜 합니다. 언어만 어느 정도 된다면 외국인과 교류마저 쉽습니다. 글에 대한 반응(댓글) 역시 실시간으로 할 필요가 없으니 제법 시간에서 자유롭습니다. 그러다 보니 온라인에서 관계 맺을 수 있는 사람은 한결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제목만 보고, 댓글을 다는 것도 가능하니까요. 심지어 원글을 구실 삼아, 댓글을 주고받는 게 한결 생생하고 재미나잖아요.
게다가 스팀잇에서는 관계 맺기가 돈 드는 게 아니라 그 반대입니다. 공감을 하거나 정보 또는 영감을 얻었다면 기꺼이 보팅을 하여 서로 윈윈하는 게 가능하니까요. 물론 여기서도 더 욕심을 낸다면 스팀잇이 갖는 한계는 많을 수밖에 없지만요.
어쨌든 더 많은 사람들과 더 자주, 더 깊이 소통을 하려는 욕구는 시대 흐름인 거 같아요. 지금을 ‘초 연결 사회’라고도 하잖아요. 여기에 적응하자니 글쓰기도 달라져야 하더군요.
그래서 요즘 저는 상대방한테
‘말하듯이
쉽고 짧게 글을 쓰고,
글을 쓰듯이
짜임새 있으면서 알차게 말하는 훈련’을 틈틈이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말과 글이 하나가 되리라 봅니다. 이는 제가 주장하는 ‘새 인류(newmen)’의 여러 모습 가운데 하나입니다. newmen은 더 많은 사람과 더 자주, 더 깊이, 더 많이 나누고 싶어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