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중학생이었던 저는 개포 5단지 번화가에 있는 독서실을 다녔습니다.
번화가 초입에는 특정 요일 밤마다 트럭에서 떡볶이와 오뎅을 파시던 아저씨가 계셨습니다.
트럭이 오는 날이면 공부를 빨리 끝내고 설레는 마음으로 독서실을 서둘러 나왔고, 그때 먹는 떡볶이는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두툼한 가래떡, 그리고 라면 스프 맛이 살짝 느껴지는 중독적인 소스, 지금도 생각나는 그 떡볶이는 저만 알고 싶은 특식이었고, 그 트럭은 저만의 맛집이었습니다.
언젠가부터 트럭은 그 자리에 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 아저씨는 근처 상가에서 ‘부산어묵’이라는 이름으로 장사를 시작하셨습니다. 점점 개포 5단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맛집으로 자리를 잡았고, 지금은 개포 5단지에 가면 언제든 그 떡볶이를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일까요?
맛은 그대로지만, 저는 그때의 맛을 더 추억합니다.
나만 알고 싶었던 비밀을 모두가 알게 된 느낌이랄까요.
나만 좋아했던 스타가 모두의 스타가 된 느낌이랄까요.
돌아오는 특정 요일을 기다리며 설렜던 마음.
참고 기다렸다 먹었을 때 더 꿀맛이었던 그 마음.
지금은 언제든 가서 먹을 수 있는,
하지만 사람이 많아서 기다려야 하는 그런 곳이 되었습니다.
괜히 과거의 트럭 떡볶이의 맛을 더 추억합니다.
괜히 저만의 맛집이었던 시절을 애틋하게 추억합니다.
그래도 언제든 제가 좋아하는 떡볶이를 먹을 수 있어서,
개포 5단지 부산어묵이 그 자리에 있어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