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카페 테라스에서 맥북으로 놀고 있다가 우연히 아잉이라는 베트남 친구와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이 친구는 한국과 최신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디자이너였고 베트남에 대한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주로 한국과 IT 등을 얘기했는데 우선은 한국에 대해 얘기한걸 써본다.
디자이너라 그런지 한국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 한국 옷이 핏이 좋다고 한국을 칭찬했다. 베트남에도 부유층을 위해 백화점이 존재하고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해있지만, 절대 다수의 젊은이들의 중저가 고품질 의류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에 여행을 가면 자라나 H&M에서 옷을 많이 사온다고 했다. (둘 다 한국 옷은 아닌게 함정..)
또한 아프리카라는 한국 담배 얘기를 했는데, 베트남 담배는 향과 멘솔 등 고급 담배가 없어서 한국담배가 무려 기준 가격 대비 10배나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일전에 캐나다에서는 캐나다 담배 자체가 2만원 정도 하기 때문에 한국 담배가 비싼 것도 이해가 되었지만, 베트남 같이 물가가 우리나라의 1/5도 안되는 나라에서도 한국 담배가 이렇게 비싸게 팔린다는 것이 의외였다.
의류와 기호식품인 담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베트남의 2-30대 젊은 층들이 확실히 생계를 넘어선 생활수준에 이르렀고 자기를 위한 잉여적(=필수적이지 않은) 소비를 시작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 같다. 의류와 담배도 이제 단순 소비하는게 아니라 취향이 고급화/다양화되어가는 느낌? 지금까지 TV, 오토바이, 휴대폰 등 필수가전 위주의 수출로 무역흑자를 봤다면 앞으로 소비재들 위주로 더 많은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