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이렇게 3일동안 아웃백을 출근했는데요.
출근을 하면서, 리더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되었습니다.
모든 기업 및 직장들이 그렇듯이 아웃백에도 일반사원과 매니저팀이 분류되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매니저팀 내에서도 직급이 다 다르고요.
- M.P (Managing partner?) - 점주. 한 매장의 점주로서 매장의 전체적인 부분을 총괄.
- RM (Restaurant manager) - 주방과 홀 경험이 충분한 매니저로서, 많은 업무를 점주와 분담하여 진행.
- FM (Front manager) - 주방 경험이 많지않고, 홀 영역을 전반적으로 관리.
KM (Kitchen manager) - 주방 영역을 전반적으로 관리.- Sr.Key (Senior key) - FM이 되기 직전단계로, 매장의 운영과 주로 홀 관리를 배우고, 매니저 부재 시 홀 영업을 진행.
- Key (Key manager) - 매니저팀 내의 제일 낮은 직급으로서, 직원들과 매니저팀 사이에서 완충작용. 매니저 부재 시 홀 영업을 진행.
이렇게 순서대로 직급이 정해져 있습니다. 자격조건을 충족하고, 진급시험을 잘 보면, 다음 단계로 승진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아웃백에 '낙하산'이 존재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죠.
매장의 크기에 따라서, 점주 밑 매니저들의 수가 정해지죠. RM, FM, KM은 본사에서 발령이 나고, Sr.Key 와 Key 는 본사발령 없이, 점주의 권한으로 일반사원에서 Key 로, Key 에서 Sr.Key 로 진급이 가능합니다.
저는 일반사원에서 Key 로 진급하였고, Key의 역할은 직원과 매니저팀 사이에서 완충작용 / 매니저 부재 시 홀 영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오늘은 주말동안 Key 업무, 그 중 쉬는 시간을 교대로 돌리는 부분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쉬는 시간을 돌려보자!
매니저들도 사람이기에, 식사가 필요하고 휴식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매니저들은 한가한 시간 (주로 3시~5시)을 정해서 식사를 하죠. 빈 시간동안 매니저들을 대체해서 홀 영업을 관리하는 역할이 바로 Key 의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토요일 3시쯤, 매니저님과 점주님께서 식사를 하러가시고, Key 역할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입점상황과 테이블 상황을 빠르게 캐치하고, 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립니다. 비유를 하자면, 저는 장군이고, 일반사원들은 군사들이죠. 군법처럼 엄하고 체계적이지는 않지만, 제가 매니저역할을 하고있기에, 그들은 제 말에 따르죠.
여기서부터 선택의 기로죠.
- 입점이 저조하고 한가하니, 직원들의 쉬는 시간을 1시간씩 교대하여 보낸다.
: 장점 - 직원들이 쉬는 시간을 1시간이므로, 불만이 적다. 남은 직원들의 쉬는 시간을 교대하여 깔끔하게 보낼 수 있다
: 단점 - 만약 입점이 몰리면, 나의 잘못된 오더로 근무 중인 직원들이 죽어난다.- 입점이 언제 몰릴지 모르니, 직원들 쉬는 시간을 30분씩 짧게 자주 돌린다.
: 장점 - 입점상황에 따라서 효율적으로 직원을 많이 배치가 가능하다.
: 단점 - 쉬는 시간을 교대로 보내기 복잡해진다. / 나의 오더로 인하여 30분의 쉬는 시간을 여러 번 가진 직원들의 불만이 높아진다.
아무리 예측을 하고, 생각을 해도.. 정말 어려운 부분입니다. 예약상황을 체크해도, 손님들이 언제 입점이 많을지는 점주님도 예상을 못하는데..
고심 끝에, 저는 1번을 선택했습니다. 한가한 상황이었기에 다수의 직원들을 1시간씩 쉬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론 불안했습니다. 만약 입점이 몰리면, 지금 남아있는 직원들은 정말 힘들겠죠. 그래서 그렇게 1시간씩 보내면서 다짐했죠.
'내가 더 뛰어다니고, 날라다녀야지.'
두려웠습니다. 나의 잘못된 오더로 나에게만 피해가 오는것이 아닌, 내 밑 동료직원들도 함께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그렇다고 쉬는 시간을 30분씩 교대로 돌리게되면.. 직원들의 불만도 높아지니... 무엇을 선택해도 장단점이 뚜렷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입점이 많지않았고, 저와 남은 직원들은 무난하게 근무를 진행하였죠. 4시가 되었습니다. 1시간씩 쉬고나온 직원들이 기분좋게 복귀합니다. 쉬는 시간에 서로 모여서 밥도 먹고, 커피점도 방문한 모양이었습니다. 저도 같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다시 선택의 기로..
다수의 직원들이 쉬는 시간을 마치고, 복귀하였으므로 이제 남은 직원들을 쉬는 시간을 보내야하죠.
'쉬는 시간을 마친 직원들의 능력과 역할 = 곧 쉬러갈 직원들의 능력 / 가능한 역할'
아웃백은 고참직원과 신입직원의 능력차이가 매우 뚜렷하기에, 위 공식이 맞아야 쉬는 시간을 교대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짧은 순간에 생각해야합니다. 만약 늦어지면, 순식간에 홀전체가 얽히게되죠.
고심끝에 제가 생각한 정답을 전달했고, 직원들의 능력에 따라 알맞은 롤들을 부여합니다. 그리고, 기존에 근무하던 직원들에게도 1시간씩 쉬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5시가 되었고, 매니저님과 점주님이 식사를 마치고, 매장으로 복귀합니다. 그리고 저도 쉬는 시간을 받고, 락커에서 잠을 청하였고요.
리더란 참 어렵습니다. 한 순간의 결정이 많은 사람들을 좌지우지 가능하고, 찰나의 결정에 의해서 평가받게 되죠. 과연 제 동료직원들이 제가 돌린 쉬는 시간을 어떻게 평가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최대한 고심하여 배려하였지만, 제가 느끼는 부분과 그들이 느낀 부분이 다를테고, 그들에게 저는 평가받겠지요. 어떻게 생각하면 두렵고 소름끼칩니다.
아직 사회생활을 많이 경험하지않은 저에게는, 이런 사소한 에피소드도 나중에 성장할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해요. 이런 말이 있잖아요.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오늘의 이런 고생아닌 고생이 내일의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