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가 나와서 어렵고 무거운 얘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앞선 글들에서 "'화폐의 기능'을 하거나 '화폐의 순환'을 하는 코인이
실제로 가치가 있고 가격이 오를 것이다"고 했습니다.
거기서 화폐의 기능 중 하나인 가치척도가 가능한 이유를 [자본론]에서
마르크스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모든 상품이 가치로서는 대상화된 인간 노동이고 따라서 그 자체가 같은
단위로 측정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상품의 가치는 한 개의 특수한 상품에
의해 공동으로 측정될 수 있으며, 또 그렇게 함으로써 이 특수한 하나의
상품이 자기들의 공통적인 가치 척도, 즉 화폐로 전환될 수 있는 것이다.
가치 척도로서의 화폐는 상품들에 내재하는 가치 척도(즉 노동 시간)의
필연적인 현상 형태이다.
(1권 109/120)-[자본론],서울대학교 철학연구소-
정말 어려운 말이네요.
한마디로 음료수 한 캔에 800원인 이유는 그만큼의 노동이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가치 척도의 기능이란 상품이나 서비스에 x원 x달러로 누구나 알아볼 수
있게 공통의 척도로 표시할 수 있음을 뜻합니다.
더 나아가 이 척도에 의해 자신의 노동 가치에 비교하여 구매가 합리적인지
구매하지 않는 게 합리적인지 판단합니다.
월 천만원을 버는 의사가 100만원짜리 컴퓨터를 구매할 때 고민하지 않는
이유는 3일만 일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월 100만원을 받는 알바생이 100만원짜리 컴퓨터를 구매할 때 많은
고민을 하는 이유는 한 달을 일해야하기 때문일겁니다.
현재 기축통화로 쓰이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경우 알트코인으로
하여금 이런 기능을 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변동성이 너무 심해 가치척도의
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해낸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아니 왜 암호화폐 블로그에서 이런 말들이 나오는거야?' 하실텐데
다시 위의 마르크스 얘기로 넘어가자면
화폐가 가치 척도의 기능을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상품에 인간의
노동이라는 공통적인 특성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암호화폐에 빗대어 말하자면, 여기서 노동이라는 것은 암호화폐를 조금
공부하신 분이라면 떠오르는 게 있을 겁니다.
바로 POW(작업증명)의 채굴 방식입니다.
좀 비효율적이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확실한 방식입니다.
채굴비용이 채굴했을 때 받는 비트코인 가격보다 비싸면 중단하고
싸면 채굴합니다.
예를 들자면 회사 노조가 연봉이 얼마 이하면 일을 하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자신의 노동이 연봉과 비교했을 때 너무 낮다는 거죠..
이런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암호화폐에 적용해 봤을 때 수많은 코인,ICO가
화폐의 가치를 하지 못하고있고 못할 것이다 라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이 꾸준히 가격이 오른 이유는 누구는 버블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코인의 갯수가 한정되어 있고, 점점 채굴되는 코인의 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갈수록 가격이 오르는 것입니다.
거기에 순환하고, 화폐의 기능을 얼추 하고 있습니다.
(느리고 비싼 수수료는 아직도 문제입니다.이것은 다음에 다루도록 하겠습
니다.)
저는 왜 이 부분에 주목하느냐?
수많은 암호화폐, ICO들이 화폐라는 이름을 걸고 나옵니다.
그런데 그 암호화폐들은 채굴되거나 노동을 통해 나온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이 그냥 일반인, 옆집 아저씨도 배울 수 있는 블록체인 개념에
이더리움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특정 주소에 돈을 보내면 특정 비율로
다른 토큰으로 교환해주고 그 가격은 개발자 맘대로 정합니다.
그 다음 그걸로 뭘 하겠다는 말만 쓰면 몇십억 몇백억이 되고 있습니다..
비트, 이더, 라이트코인, 대쉬, 모네로, z캐쉬, 최근엔 시아코인 등
컴퓨터를 돌려야 채굴을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채굴기를 얼만큼 돌렸으니 이만큼의 보상이 나왔고 만족하니까
트랜잭션을 도와주고 또 캐야지.' 하는 코인이 있는 반면
리플이나 트론,많은 ICO 처럼 그냥 지들이 만들어놓고 가격을 측정하고
사람들이 가치와 가격을 만들어 나가는 코인이 있습니다..
이런 코인은 화폐로써의 가치가 아니라 만든 회사의 마케팅이나 플랫폼에서
쓰임새로만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암호'화폐'에 투자한다면 좀 더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