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마지막 착수 이후, 제가 받게 된 스코어는.. 32-32 무승부였습니다.
제 공식 대회 두 번째 무승부가 되겠네요. 팽팽했던 경기였던만큼 팽팽한 스코어로 경기가 끝났습니다.
2라운드까지 1승 1무이면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성적이니 만족하고 다음 페어링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3라운드 상대는 당시 처음으로 출전한 분이셨는데, 대전 대회에서는 이분과의 대국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대회 이전부터 충분히 교류를 해 왔던 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실력은 다 알고 있었습니다. 이번 대회 최고 다크호스로 거론된 분이시기도 했죠.
앞 2라운드에서 2승을 거두며 다크호스라는 말을 증명해주시고 있었습니다.
긴장되지만 또 그만큼 기대되는 대국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흑을 잡고 선수를 두었고, 제 착수 이후 대각으로 이어가며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당시 전 공식 대회에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오프닝(초반 정석)으로 진행하였는데, 이게 결과적으로 꽤 좋은 수였습니다. 상대방은 그 길을 잘 모르는 듯 헤메기 시작했습니다. 초반에서 가져온 유리함은 중반까지도 충분히 유지되었고, 약 20수를 남겨둔 상황에서도 이기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중후반에 문제가 발생했씁니다. 분명히 이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샌가 나아갈 수가 없어진 것입니다. 손해보는 모양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수밖에 없어 보였습니다. 당황했지만 우선 잘 살펴본 후에 가장 나아 보이는 곳으로 착수하였습니다. 그리곤 대구깅 이어서 진행되었습니다.
약 열 수 정도 남은 상황에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둬야 할 수가 뻔함에도 불구하고, 그리로 간다면 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엔 다른 수가 보이지 않았기에 그대로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 한번 더 다른 수를 고려해 보았다면 어땠을까요..
결론적으로는 그 수 때문에 저는 게임에서 크게 손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패배의 원인이 그 수 때문만은 아닌게, 초반의 유리함을 많이 잃어버린 상태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뻔하다고 생각했던 그 상황에서 확실히 저의 유리함으 다 잃어버리고 상대방이 이기는 모양새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27-37. 스코어만 보면 그닥 안타깝진 않지만 저에겐 매우 아쉬운 승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