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오델로 접함(2014.xx.xx)- 첫 오프모임(2015.04.xx)- 첫 대회(2015. 07. xx)- 첫 입단대회(2015. 09. xx)-첫 명인전(2015.10.xx)-2월 전국대회(2016. 02. xx)-???
명인전이 끝난 뒤 저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이후에 열린 11월 안산대회는 불참하였고 인천에서 열린 모임에 참가하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협회에서 올린 공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제 25회 오델로 전국 선수권'
저를 오델로 프로 세계로 끌어들인 대회가 바로 지난해에 열린 24회 전국선수권이었기 때문에 참가하고 싶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사실 별 고민 없이 바로 신청하게 되었고 신청자 중에서도 꽤 빨리 신청한 축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국선수권의 경우 명인전, 왕중왕전처럼 1년에 한번만 개최되는데요, 작년의 경우 7월에 전국 선수권 대회가 열렸다는 점으로 보아 2월은 조금 이른 시기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배경이 궁금해 물어보니, 16년도 WOC(World Othello Championship, 오델로 세계대회, 이하 WOC, 제가 참여하고 후기 올린 그 대회 맞습니다) 개최국인 일본에서 참가자 명단을 6월까지 넘겨달라 부탁했다 합니다. 한국의 국가대표는 3개 대회 우승자에게 우선적으로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상반기 내에 3개 대회를 모두 치를 필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2월, 4월, 6월에 개최되는 게 가장 합리적이겠죠. 그중 가장 빨리 개최되는 게 전국대회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이 대회에는 크나큰 이슈가 있었는데요. 바로 지난 해(2015) WOC 우승자인 일본의 타카나시 유스케(Takanashi Yusuke) 9단이 참가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전세계 오델러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죠.
또한 그에 맞추어 한동안 한국 대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던 이광욱 8단이 참가하면서 그 열기를 한층 더했습니다. 이광욱 8단의 경우 세계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고 기록을 세운 선수인데, 첫 출전 만에 세계대회 준우승을 이루어 낸 한국의 현 최강자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땠든 이 두 선수의 참전으로 한국의 오델러들은 크게 흥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였구요. 사실 그 외에도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여러 강자들의 참가로 대회의 난이도는 역대 최고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쯤 되면 상위권은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생각도 들 법 한데 사실 그런 생각은 없었고,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마치 연예인 콘서트를 보러 가는 아이마냥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날 생각에 흥분한 상태로 대회날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대회날이 되었습니다.
대회장소도 이전과 같이 건대 모 백화점 문화센터였습니다. 전국대회는 거의 항상 여기서 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회 시작시간이 점심시간 직후였던지라 저는 조금 일찍 가서 식사를 하고 대회장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대회 시작시간이 다가왔고 엘리베이터에서 타카나시 9단이 내리는 것을 보고 어색하게 인사한 뒤 대회장에 착석하게 되었습니다. 대회 이전에 간단한 말이 이어졌고, 이후에 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자서전에 연재하는 네 번째 대회네요. 저한테 있어서 정말 뜻깊은 대회이니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