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을 알게 된 것은 어느 뉴스 기사였다. 글을 쓰면 가상화폐를 준다고? 정말? 이런 놀라운 시스템이 있다니 믿기지 않았다.
2주동안 지켜보다가 드디어 나의 글을 쓰기로 했다.
뭘 쓸까? 나만 쓸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보자. 힘들었던 어린시절 이야기, 삐딱한 나의 생각들, 소설로 쓰고 싶은 엉뚱한 공상. 내 머릿속에서는 온갖 문장들이 지나갔다. 부끄럼이 많은 나지만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돈은 역시 강력한 동기가 된다.
나는 제주에서 택시운전을 한다. 택시운전을 한 지는 이제 두 달이 됐다. 제주에 이사 온 지는 일 년이 좀 넘었다.
내가 이주민이라는 사실을 승객들이 알면 두 가지 반응이 온다. 제주에 사는 토박이들은 내가 택시운전을 하는 사실에 놀라워 한다. 지리도 잘 모를텐데, 힘들지 않냐, 대단하다.
반면, 관광객들은 내가 제주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부러워한다. 나도 제주에 한 번 살아보고 싶다, 부럽다.
공통된 질문도 있다. 왜 제주로 왔냐고.
나도 한 번 살아보고 싶었다. 택시를 몰고 하루에 한 번은 꼭 바닷가에 간다. 하얀 파도 소리를 듣는다. 맑은 날에는 한라산을 또렷이 볼 수 있다. 바람이 세다. 공기는 맑다. 일 년이 지났는데 만족한다.
24시간 일하고 24시간 쉬는 격일제 근무를 한다. 생체리듬을 깨는 근무 때문에 항상 피곤하다. 이제 쉬는 날에는 글을 쓰려고 한다. 운전을 하면서도 머리속에는 글에 대한 생각뿐이다. 택시를 하며 그간 겪은 이야기도 쓰고 싶다. 많은 직업을 거쳐 왔다. 직장인, 자영업자, 농부. 글감은 풍부하다. 용기가 부족할 뿐. 아내는 있고 자식은 없다. 다행이다. 여행을 좋아한다. 산티아고길을 걸었다.
여기서 자유롭게 쓰고 싶다. 우울한 이야기도 슬픈 이야기도, 그래야 쓸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