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라나입니다.
이제 여름이 존재감을 불러일으키려는 듯 이곳 시애틀도 내리쬐는 햇볕에 더위가 시작 되었습니다.
이렇게 무더운 날엔 문 밖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집에 있을때 아이는 점프도 하고, 뛰기도 하고, 장난감을 갖고 놀기도 합니다. 그중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들, 장난감들을 보며 제 어릴때와 비교를 하게 되더라구요. 시대의 변화를 몸소 실감하기도 하구요. 그중 몇가지 놀이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레고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입니다. 조그만한 블럭들도 제법 잘 만져서 듀플로가 아닌 작은 사이즈의 클래식 블럭들을 사줬습니다. 물론 설명서를 보며 조립하는건 아직 불가능한지라 엄마나 아빠의 도움을 받아 조립을 합니다. 그런데 작은 블럭들도 많은데다 부수고 조립하고를 반복하다 보니 블럭들이 없어지는건 어쩔 수 없네요 ㅜ ㅜ
지금도 가격이 비싼편이지만, 제가 어릴땐 레고 자체는 고급 장난감중 하나라 부모님한테 사달라고 말하는 건 엄두도 못했던 시절이었고, 제 일생에 레고 선물은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저 아빠가 엄청 복잡했던 로켓 레고 세트를 동생에게 사주던 기억이 나는데 그게 어릴적 레고에 대한 기억의 전부랍니다. 그 어렵던 조립 과정을 아빠와 함께 만들던 동생의 표정은 진지하면서도 눈이 반짝였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손도 못댔습니다. 아빠와 동생, 두 남자의 추억 공유였으니까요.
남편은 어릴적 조립하는걸 무척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부모님이 레고를 많이사주셨데요. 이제 제가 부모가 되어서 아이에게 레고 장난감을 사주고 있습니다. 레고 매장에 가면 아이들이 조립하며 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와 아이만 갈때는 아이가 노는 모습만 보고 장난감은 안사주는데 남편과 매장에 같이 가면 조그만거라도 아이에게 하나씩 사주더라구요. 그럼 둘은 집에서 함께 조립을 합니다. 물론 저와 아이가 함께 블럭놀이를 할때도 있습니다. 만들다 보니 왜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블럭을 좋아하는지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는 블럭으로 자신의 세계와 더불어 성취감도 맛볼 수 있어서 좋고, 저는 어릴적 같이 하고 싶었던 놀이를 아이와 함께 해서 좋았습니다.
장난감 자동차
레고 못지않게 좋아하는 장난감이 장난감 자동차입니다. 아기때에도 애착인형은 없었는데 자동차는 손에 쥐고 자는 아이인데요. 밖에 나갈때도 자동차 하나는 꼭 가지고 가야 하고, 자기 전에는 자동차들을 창문 틀에 올려놓고 잡니다.
사진속 장난감들은 남편이 어릴적 가지고 놀았던 차들이 대부분입니다. 그야말로 남편의 추억이 깃든 장난감이기도 하죠. 아이 생일날 시부모님께서 아이에게 저 파란 장난감 박스를 선물해줬던 그때 남편과 시부모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이는 그저 기뻐했지만 남편과 시부모님은 지난 기억속 이야기들을 꺼내며
그랬었지, 이 장난감 기억나니?
추억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흘러간 세월을 회상하며 아들이 가지도 놀던 장난감이 손자에게 전해졌을 때 그 모습을 보니 괜히 제 마음이 뭉클해 졌답니다.
몇개는 저희가 선물해준것도 있는데 이제 그 몇개의 새 장난감들도 시간이 지나면 아이의 추억이 되겠지요. 나중에 아이가 자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을 때 지금 이순간의 추억을 이야기하길 고대해 봅니다.
그림그리기
아이는 그림그리는걸 좋아합니다. 아마도 여기 저기 맘껏 칠하는 재미가 더 커 큰것일 수도 있겠지요. 제가 아무래도 그림그리는걸 좋아하는 지라 아이가 그림을 그릴때 짓는 미소가 더 제 마음속 깊숙히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이긴 하지만 그림그리는걸 좋아해줘서 고맙단 생각도 들어요. 어릴때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요.
제가 어릴때 동네에 미술학원이 있었습니다. 정말 가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안보내주셨습니다. 미술 자체가 경제적으로 부담으로 다가오셨을 거에요. 그래서 그 당시 미술학원 다니던 친구들이 참 부러웠었어요. 결국엔 고등학생이 되었을때 그 소원을 이뤘더랬죠. 아마 어릴적 미술학원에 가고싶었던 그 고집이 지금까지 그림을 계속 그리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남편은 어릴적 그림그리는걸 싫어했다고 합니다. 그림을 못그려서 그렇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미술을 멀리하는 이유인데 저는 제 아이가 못그리니 싫어하거나 멀리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저 그림을 즐기고 스트레스 받을땐 여러가지 해소방법 중 하나가 그림이 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아이가 원한다면 말이죠. ^^ 지금은 아이가 그림그리는걸 계속 즐길 수 있게 미술시간은 계속 가질 예정입니다.
'이건 엄마와의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럼 다음에 또 보아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