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이던 뭐던 암호화폐가 바닥을 기고 있는 바람에 나의 복직이 원래보다 당겨질 듯하다.
작년 후반까지만 해도 일하러 가지 말고 스팀잇에서 글이나 쓰라고 했던 신랑의 호기는 어디에??
그동안 3,4호가 다니던 어린이 집에서 5호는 돌 지나고 오라고 하는 탓에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집근처 사립 어린이집이 공립으로 바뀌면서 5호를 받아줄 수 있는 상황이 생겼다. 듣자하니 국공립이면 영아라도 요청이 들어오면 꼭 받아야한다고 한다. 그래서 어제 어린이집 면담을 갔다가 4월 중순쯤에 입소하기로 하고 단유와 분유로 갈아타는 연습을 시작했다. 코를 찔찔 흐리는 5호를 보면 좀 안된 마음도 있지만 다 같이 굶을 순 없으니...
어제 간호 부장과 약속을 잡고 오늘 오전에 면담을 하러 갔다. 육아휴직 들어가기 전에는 왠만하면 그냥 복귀하지말고 집에서 애기나 좀더 키울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더 키우긴 커녕 복직을 앞당기려 가다니...
우리병원은 5층 6층 밖에 병동이 없었는데, 7층을 오픈 하면서 기존에 있던 간호사들이 많이 그만두고, 나를 포함해 다섯명은 육아휴직 중에 있으며, 새로운 경력 간호사들과 신규 간호사들이 다 일을 하고 있었다. 작년에는 그렇게 신규라도 뽑으려고 해도 안됐었는데 올해는 남자간호사도 4명이나 들어왔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점점 "간호사는 여자." 란 고정관념이 많이 깨져 가는가 보다.
조기 복직 의사를 밝혔더니... 내 생각과 달리 환영하기 보단...(두달 전까지만해도 빨리 복귀할 생각없냐고 나에게 물었었는데....) 지금 신규들이 많이 들어왔고, 환자수는 적어서 당장은 복직하기 힘들것이다 란 대답을 들었다.
나 일할땐 그렇게 사람 뽑아달라고 외치고 오프 반납하며 일했는데... 8개월만에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의사들도 새로 들어오고 나가고 하고 해서 저번 이번달만 인건비로 1억이 들었다나... 뭐라나... 들을 땐 그런가? 그렇게 많이 들까 생각했는데 집에와서 계산해 보니, 간호사 45명 평균해서 220을 잡으면 9천9백만원이니 그럴만도 하겠다.
간호사만 1억이니...
의사들까지 하면...
간호사의 배는 받으니깐...
머리가 아프니 계산은 안하는 걸로..
그래서 나의 복직 여부는 총무팀이랑 넘치는(?) 인력 관리에 대해 의논해보고 연락을 준다고 했다. 쉬울 줄 알았던 나의 복직 상담은 이렇게 끝나 버렸다. 병원이 이 병원 밖에 없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익숙한 곳이 좋고 그만두지 않은 다른 간호사쌤들하고도 정이 들어 이사를 가거나 하지 않는 이상은 계속 다니려고 했었는데 참 애매하게 되었다.
하지만 신규 간호사들이 또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 상황이라(이미 2명 그만뒀다는 이야길 다른 간호사에게서 들었기에...) 아직 조기 복직에 대한 낙담을 하긴 이르다. 사람일은 모르는 일이니깐.
병원이 잘 되서 인력 좀 넉넉하게 쓰고 돈도 잘 벌고 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이야기하니 엄청 속물같다.
병원이 돈을 잘 벌다니...
님의 글 기레기가 떠오른다. (또, 본인이름이 나와서 깜짝 놀라시는건 아닌지... 놀라지 마셔요~ 욕하지 않습니다.)
지사형 기자와 직업형 기자.
기자도 사람인데 돈을 벌어야 살텐데 무조건 지사형만 할 순 없지 않은가라고 생각했던...
병원도 사람이 일하는 곳인데 돈을 벌어야 직원들 월급도 주고 하는데... 무조건 봉사만 할 수 없지 않은가? 라고 생각해본다.
덧글
이글을 쓰고 그냥 취업사이트를 찾아보았다.
우리 병원은 간호사 모집 취업광고를 내고 있는 중이었다.
간호사가 더 필요 없으면 내리던가..
나랑 뭐하자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