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님 감사해요.
어린이집, 유치원까지만 해도 별 생각없이 보냈던거 같은데 초등학교가 뭐라고 이렇게 떨리는건지..
1호는 뭐든지 다 처음이라 떨리고 긴장된다.
전날밤에 어린이집 준비물품 유치원준비물품을 챙기느라 정신없이 보내고 늦잠을 자버렸다. 아침마다 엄마가 아이들 등원을 도와주시러 오시는데 그때까지 자고 있었던것. 다행히 신랑도 휴가중이라 2,3,4호를 후딱 보내버리고 1호와 5호를 데리고 부모님과함께 학교로 갔다.
역시... 젤 늦게 온듯했다.
입학식 30분전에 반을 확인하고 가라해서 갔더니 2반이네. 1호가 잘 아는 친구들은 다 1반이던데..
다른 아이들은 다 이름표가 올려져있는 자리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데 울 1호만 뒤늦게 들어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일 뒷자리라 그닥 눈에 뛰지 않게 앉을 수 있었다.
1호야!!
하고 불렀을때 찍은 사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1호에게 기분이 어때? 라고 물었더니...
설레고 힘들어요.
?? 설레는건 이해하겠는데 왜 힘들다는 거지? 찰나에 별생각을 다해본다. 학교가 가기 싫은가?? 등등. 왜 힘드냐고 물어더니..
어젯밤에 아빠가 용돈 교육해준다고 해서 너무 늦게 자서 힘들어요.
ㅎㅎ 역시 난 쓸때없이 걱정이 많이 한다.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데 말이다.
설레는 맘을 안고 기분 좋게 앉아있는 1호보다 나와 신랑, 외조부모들이 더 떨려하며 지켜보고 있었다.
인구가 많이 줄긴 했나보다. 반이 두반 밖에 없다. 한 반 인원 수도 24명?
내가 국민학교를 다닐 땐 기본 55명 이상이었던거 같은데... 부산에서 다녔던 어떤 국민학교땐 오전반, 오후반이 나뉘어져 있었다. 그래서 결국 다른 학교가 더 생겨나서 그리로 전학이 되긴 했지만 그전엔 오전반인지 오후반인지 헷갈려서 수업을 잘 못 간적도 있었다. 내가 이런 이야길 하면 울 신랑은 6.25때 이야기 하냐면서 나보고 할머니라 놀린다. 자긴 초등학교 졸업이라고.. 흥이다.
입학식을 한다고 미리 강당(강당도 엄청 작다.. 그냥 교실 1.5개를 합쳐놓은 크기)으로 부모님들은 가있고 아이들은 6학년 언니오빠들의 손을 잡고 각 반에서부터 걸어왔다.
보면서 느낀건 역시 여자애들이 아이들을 더 잘챙긴다는것. 1학년 애들을 꼼꼼하게 챙기는 언니들과는 달리 오빠들은 자기 혼자 먼저 가버리거나 동생의 존잴 잊어버렸다가 다시 챙기는 모습을 보았다.
언니들오빠들이랑 있어서 긴장했나... 했더니 자리에 앉아서는 그새 친구들이랑 장난치고 있는 1호. 넌 엄마 아빠보다 낫다. ^^
식순이 거의 끝나고 아이들이 태극기를 선물로 받았다. 6월 6일에는 꼭 태극기를 달리라 다짐하며..
학교 사진찍기용 대열로 앉아 사진을 찍었다. 담임선생님 옆에 잘 앉아있네.. 선생님이랑 친하게 지내야할텐데...
난 그닥 선생님이랑 안친했던 기억이 있다. 눈 밖에 나고 싶지도, 눈에 띄고 싶지도 않았다. 내 바램대로 초중고 12년을 잘 살았던듯...
앞으로 1호는 어찌 될까 궁금하다.
엄마들도 함께 찍었다. (날 찾아보려하지 마세요. 안가르쳐줄겁니당.)
기념 사진을 찍고 아이들은 반으로 가고, 부모들은 강당에 남아 학교 생활에 대한 교육을 들었다. 뭐가 많다. 방과 후 학교. 결석에 대한 것. 학교 폭력. 선물 금지. 등등 지금 대충 기억나는 것들은 그런것들이다.
기억에 남는건 교감 선생님이 나오셔서, 우리 아이들이 다커서 직장을 가질때쯤이면 의사나 변호사는 없어질것이란다. 그러니깐 아이들에게 공부잘해서 넌 의사를 해야해!! 이런 이야기 하지 말란다. 뭐 진짜 의사가 없어질지는 봐야 알겠지만.. 난 공부 잘해야해!! 이렇게 키울 생각은 별로 없다. (신랑과 난 좀 차이가 나는듯 하지만..) 학교 생활 재미있게 행복하게 잘 했으면 하는 그런 맘.
이런저런 식순들이 다 끝나고 마지막으로 포토타임.
마치 1호만 있는것 처럼. ^^
집에 와서 학교에서 받은 유인물들을 보니 내가 해야할 일이 많다. 통장도 새로 개설해야하고, 준비물도 챙기고, 방과후 학교, 돌봄 신청 등등... 갑자기 스트레스가 확~!!! 올라왔다. 혼자 우왕좌왕하면서 내가 해야할 것들을 정리/체크하고 있는데. 아빠와 은행을 다녀온 1호가 오자마자 자기 준비물품을 챙긴다. 동그라미/엑스 표를 해가며...
아... 내 생각보다 내가 해야할 일이 많지 않을수 도 있겠다는 생각에 맘이 놓인다. 똑똑한 딸래미 덕분에...
내가 저리 키운건 아닌데... 자기 혼자서도 참 잘 큰 것 같다.
월요일이면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는데.. 아직도 여전히 걱정이 되긴 하지만 잘 할 수 있을거야.
1호야. 화이팅! 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