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셀러 '82년생 김지영'
남아선호사상, 아들을 위해 딸이 희생하고, 성희롱, 아이가 태어나면 원래의 나를 모두 버리고 아이에게 올인해야 하는, 할일 많은 주부지만 그 '할 일'은 하대를 받고, 1500원짜리 커피 한 잔에 맘충 소리를 듣는.
이 많은 일들이 나도 일부 겪었고 지금도 어딘가에선 일어나고 있고 내 딸이 겪을 지도 모르는 일이라 생각하니 깊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하지만 이 모든게 남자들 때문이라던지 남자들은 편하게 대접받고 산다라는 뜻으로 해석하진 않았다.
그들도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온갖 기대와 부양의 부담을 짊어져야 하고, 성희롱을 당해도 피해자라 밝히는건 부끄러운거라 여기며 살았고 회사에선 상사에게 깨지고 집에선 와이프와 아이들에게 치이고.
심지어 남자라는 이유로 눈물을 보이는 것도 제한된 삶을 살아야 하니 얼마나 고달플까.
남자들의 고통을 대변하거나 남자들 편을 드는게 아니라
'82년생 김지영' 속의 문제들이 남자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 문제의 '사람'들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삶을 고통스럽게 하는 그 사람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82년생 김지영'은 여자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위로를 주는 책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