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새 임대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원래는 처음 스팀잇 시작하면서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부쩍 찾아보기 시작한 건 이번주 부터죠.
임대에 관해서는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무상임대에 대해서는 비교적 이야기도 없고, 말이 나올만한 부분도 없지만, 유상임대는 말이 좀 많은 것 같더라고요.
임대에 관한 예전 글들을 찾아보는데 스파를 많이 보유하신 분들이 유상임대하겠다 글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런데 댓글에 문제제기가 있고,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는(?) 모습들이 제 눈에는 생소하더군요.
유상임대 자체가 문제인지, 아니면 수수료가 과도한 것이 문제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며칠 간 여려 글들을 보면서 갈피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지난 며칠간 자료들을 찾으면서 임대에 대해 정리한 저의 생각을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무상임대
무상임대는 일종의 인프라 설비라 생각합니다. 국가는 초기에 사회 간접 자본(SOC)에 투자합니다. 전기를 깔고, 도로를 깔고, 항만을 짓고, 공항을 짓죠. 국가의 기반 시설을 닦는 것인데, 스팀잇에서는 무상임대가 SOC와 같아 보입니다. 국가에서는 조직화 된 중앙 기구의 통제하에 움직이지만, 스팀잇에서는 이 역할을 다수의 고래분들이 하시고, 자본이 큐레이터들을 통해 투자됩니다. 큐레이터들은 직접적인 전기를 깔고, 도로를 까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죠. 필요한 새로운 태그를 활성화 시키고, 좋은 글들을 찾아 보팅하는 모든 일들이 이러한 역할로 보여집니다.
무상임대에는 복지의 개념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간혹 뉴비들에게 노잣돈처럼 100-200SP씩 빌려주시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고 보고, 특별히 조건 없이 뉴비글에 보팅하는 큐레이터분들 또한 이런 복지의 개념으로 가난한 뉴비들에게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는 무상임대가 불필요하거나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 자산을 왜 타인에게 댓가없이 빌려주어야 하느냐 생각할 수 있지만, 사회에서도 부자들은 기부를 하죠. 그것이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의미로 부와 명성을 지닌 이들이 지녀야 할 사회적 책임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유상임대
나의 재화와 노동력의 거래를 하는 것은 자본주의의 기본적 속성입니다. Kr커뮤니티에서는 아직 SP를 거래 가능한, 거래에 사용하기에 적합한 재화로 생각하는 분위기는 아닌듯 합니다. 생각해볼때, 내가 가진 재화를 돈을 받고 거래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할 분은 없을 겁니다. 임대에도 마찬가지이겠죠. 문제가 수수료율에 관한 부분인듯한데, 이 부분에서 마찰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 어떠한 조건으로 유상임대를 하겠다 올렸는데, 댓글 분위기가 안좋아진다면? 몇 개 글을 보면서 이런 분위기가 유상임대 시장을 망치겠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현재는 유상임대 시장에서 수요는 있는데, 공급이 거의 없더라고요. 그러면 우선 많은 SP를 가지신 분들이 풀어 놓으셔야 하는데, 이분들이 간혹 임대해주겠다 하고 올리는 글들을 봤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임대로 이어지지 않은 경우도 많더군요. 가령 내가 생각한 수수료율보다 높게 책정하더라도 올릴 수 있도록 지지해야 하는데, 말다툼이 생기고, 결국 안하게 되고. 유상임대에 대해 꺼리는 분위기가 더욱 심화되고.
저는 기본적으로 SP의 유상임대가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SP가 스팀잇에서는 혈관을 타고 흐르는 피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이 피가 부족한 이에게 잘 전달되도록 해야 스팀잇의 다양한 유저들이 건강해 질 수 있겠단 생각이 들거든요. 누군가는 무료로 수혈을 받지만, 돈을 주고서라도 피를 공급받고자 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하죠. 결국 SP의 유동성이 필요한 곳으로 잘 흘러들어가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그러면 인위적으로 제어하지 않더라도 많은 문제들이 시장을 통해 해결 가능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스팀잇의 수익구조를 이원화 시켜줄 수 있고, 이로인해 더 많은 SP가 공급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입니다. 어찌됐든 스팀잇은 글을 써서 보상으로 수익을 만드는 구조이고, 현재로서는 명성도의 증가도, 팔로워의 증가도, SP의 증가도 결국 내 글의 영향력을 증가 시킨다는 전제하에 필요하다 하거든요. 여기에 SP가 임대하여 충분한 수익이 날 수 있는 재화 상품이다는 인식이 퍼진다면, SP를 쌓아두고 임대를 통해 수익을 내는 이들도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제가 생각이 짧은지는 모르나, 스팀잇에 SP가 더욱 풍부해지면, 암호화폐가 플랫폼을 통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으로서의 가치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세 번째는, SP의 증가가 결국 보팅 수익과 연관이 된다는 생각입니다. 위의 두가지 이유로 SP가 스팀잇에 풍족해졌다 하면, 당연 개인이 지난 보팅파워가 증가된 것임을 알 수 있고, 모든 유저들의 평균 수익이 올라갈 것입니다. 그러면 스팀잇의 유저가 느는 선순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많은 아이디어가 필요한 부분
우선 저는 지난 며칠간 유상임대의 활성화가 스팀잇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그것도 아주 크게요. 그래서 지금 시스템은 유상임대를 하는 것이 불편하고, 어려운 구조가 문제라 생각합니다.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서는 인식 변화가 필요하고, 아이디어도 필요하고, 실천에 옮길 사람도 필요합니다.
우선적으로는 유상임대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수수료율이 얼마가 문제가 되고, 적정선이 얼마든지 간에 일단 시장에 많이 나와서 거래되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유상임대를 활성화 시켜줄 수 있는 툴이나 시장의 형성을 돕는 아이디어들이 필요해 보입니다.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저도 고민중인데, 좀 더 생각을 정리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생각이 정리되면, 한번 올려서 의견들을 들어보면 좋겠다 생각도 들고, 필요하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면 사비를 들여서라도 개발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제 스스로 더 고민해 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과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아직 스팀이라는 화폐의 가치와 스팀잇의 플랫폼으로서의 가치에 대해 100프로 확신은 못하겠지만, 참. 재밌고, 매력적이고, 관심이 가는 플랫폼인 것은 맞습니다.
더 관심을 가지고, 변화를 생각하다보면 좋은 답들이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