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에 제가 썼던 글입니다.
‘가열요법으로 대머리 치료’라는 2002년의 신문기사를 보고 대머리에 대한 작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http://www.hani.co.kr/section-005100031/2002/09/005100031200209040935257.html
http://daedamo.com/new/bbs/board.php?bo_table=news&wr_id=302
이 치료방법은 영국의 대머리 치료 전문의인 크리슈나 눌리아 박사가 고안한 것으로, 기후가 더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의 머리카락이 빨리 그리고 무성하게 자라고 또한 일반적으로 겨울보다 여름에 머리카락이 더 빨리 자란다는 사실에서 착안한 것이다.
구체적인 치료방법은 대머리에 전기침을 통해 전류를 흘르게 하면 두피 주변의 모발세포 속에서 열이 발생하여 모세혈관이 확대되고 혈액흐름이 개선됨으로서, 대머리 치료가 이루어지는 방법이고 이 치료법의 성공률은 85%까지 이른다고 한다.
즉, 두피의 온도가 높아지면 모세혈관이 확장돼 대머리의 혈액흐름이 좋아지면서 모낭에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원활해져서 대머리가 치료되는 것이 기본 원리이다.
하지만 본인이 대머리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친구 때문이다. 즉 대머리인 친구가 자신의 뒷머리 부분의 머리카락을 뽑아서 대머리 부분인 앞머리에 심는 것을 보고 나서 부터이다.
이것을 보고, ‘보통 대머리가 되어도 뒷머리의 머리카락이 가장 나중까지 남아있게 되는데 왜 그렇지?’라는 의문을 잠깐 가졌었다.
이제 대부분 동물들의 피부에 털이 나있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아마 가장 중요한 이유는 태양에 의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피부암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일 것이다.
아마 이것이 최초의 생명체가 땅이 아닌 물 속에서 진화해온 것과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개인적으로 추측한다.
즉, 자외선에 의해서 발생하는 피부암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 중에서 악성 흑색종이 가장 위험하다.
이 악성 흑색종은 피부세포인 모반세포가 악성으로 변한 종양이다.
하지만, 이 악성 흑색종을 그대로 놔두면 많은 경우 이 종양이 림프절로 전이되고, 더 나아가 폐, 간장, 뇌 등의 중요한 장기로 전이되여 결국은 죽게 된다.
이 때문인지 포유류 중에서 털이 없는 하마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 주로 물 속에서 지낸다.
즉, 물이 일정부분의 자외선을 흡수하여 하마의 피부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원리로, 바다에 사는 포유류인 고래도 몸의 털이 거의 퇴화되어서 주둥이 주위에 있는 감각을 담당하는 감각 털만 남아 있다.
털은 자외선 차단 이외에 일반적으로 체온을 유지하고 외부의 충격을 완화하며 마찰(충격)을 줄여주는 등의 부가적인 기능도 수행한다.
간략하게 사람에 나 있는 털의 기능을 살펴보자.
인간의 머리카락은 가장 중요한 부분인 뇌를 자외선이나 외적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고 체온을 유지한다.
그리고 팔다리나 가슴에 나는 털들은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을 가지지만 지금은 거의 퇴화되었다.
그리고 겨드랑이 털은 마찰을 줄여주고 눈썹은 땀이 눈으로 들어가지 않게 막아주며 속눈썹은 먼지 등의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지 않게 막아준다.
마찬가지로 코털은 외부 먼지의 침입을 막고 바깥 공기가 몸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데워주는 기능을 한다.
또한 털은 체내에서 만들어진 노폐물을 배출하는 기능도 한다.
특히 몸 안에 수은 등 중금속이 들어온 경우 중금속들은 털에 의해서 주로 배출된다.
개 실험에 의하면, 개에게 중금속을 투여한 후 중금속의 80%가 털을 통해 배출되었다고 한다.
사람의 머리카락도 중금속을 배출하며, 병원에서는 이것을 이용하여 모발 미네랄검사를 하여 체내의 중금속 오염 상태를 검사한다.
사람의 경우, 털은 몸의 성장을 조절하는 호르몬에 의해 조절된다. 남성 호르몬이 수염과 몸의 털이 자라도록 촉진하지만, 여성 호르몬은 수염과 몸의 털의 성장을 막는다.
이와 달리, 남성 호르몬은 머리카락의 성장을 느리게 하지만, 여성호르몬은 머리카락이 더 빨리 자라게 한다.
이것 때문에 대머리는 여자보다 남자에세 더 많이 발생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조선시대의 문헌에 의하면 사춘기 이전에 고환이 거세된 환관의 경우 대머리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단점은 털은 몸을 불결하게 하며 세균이 살기 좋은 장소를 제공하는 나쁜 기능도 가지고 있으므로 질병에 걸려 죽을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경우 옷을 이용하여 몸 온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되면서 몸의 털이 퇴화한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털은 그 자체로 장단점을 모두 가지므로 자연선택에 의해서 털을 가질 것인지를 선택받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인류는 완전 대머리로 가는 중간에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약 1만년 후, 모든 인류는 대머리가 되어 있을 수도 있다.
최근에 애완동물로서 인기가 있는 ‘털 없는 기니피그’는 인공적인 돌연변이로 태어났다. 그리고 이 동물은 얼굴에 난 수염을 제외하고 온 몸에 털이 없다. 그래서 여름엔 강력한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발라주고 겨울에는 두꺼운 옷을 입혀주어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사람의 경우 대머리가 되어도 머리의 뒷부분의 머리카락이 살아 남아있게 되는데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대머리가 진행 중일 때 뒷머리의 머리카락만 남아 있어야 할 기능적인 이유를 나는 즉시 찾지 못했다.
잠시 이런 의문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바쁜 생활 중에 이런 생각을 잊어버리고 지냈다.
그러던 중 어느날 문득 ‘밤에 잠을 잘 동안 베개를 베고 자지!’라는 것이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 생각은 즉시 이것과 대머리가 서로 연관있을 수 있다는 것에 이르렀다.
즉, 잠잘 동안 뒷머리가 베개에 의해서 마찰과 압력을 받게 되고, 이 때문에 이 부분의 혈류흐름이 좋아진다.
베개의 이런 작용 때문에 대머리가 진행되어도 머리 뒷부분에 머리카락이 살아있도록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런 생각이 타당성이 있다면 대머리 초기에 대머리 부분을 매일 마사지를 해주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실제로 대머리 부분을 마사지를 해주는 것은 초기의 대머리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