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바삐 돌아가고 있다. 나도 그랬다. 그러나 나만의 워.라.밸을 유지하기 위해서 추천받은 책 한권쯤은 끼고 살았다. 워워워워워라밸.런스는 무너지라고 있는법! 게을리 읽어 2~3주는 책가방에 넣는 용도로 사용하다 이제야 완독을 했다. 4차 산업혁명? 뉴스보며 그냥저냥 주워들은 깜냥으로 어떤건지 짐작하고 일찍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을 후회했다.
4차 산업혁명과 제조업의 귀환 독일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인더스트리 4.0의 모든 것
김은 , 김미정, 김범수, 김영훈, 이애리, 이태진, 정대영, 조호정, 최동석, 하희탁, 한순흥, 현용탁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17년 08월 14일 출간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에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로 촉발되는 초연결 기반의 지능화 혁명을 4차산업혁명이라 명시하고 있다. 1차는 증기혁명 2차는 대량생산 3차는 자동화.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의제를 삼은 후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뜨거운 감자였다. 작년 대선공약 토론회에서도 핫이슈였고. 하지만 누구 하나 4차 산업혁명이 뭔지 또 뭘 준비해야될지 속시원히 설명해주는걸 듣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IBM 왓슨으로 칭해지는 의학 AI 그리고 이세돌 vs 알파고의 인상이 뚜렷하게 기억에 남아서인지, 인간을 뛰어넘는 그리고 인간을 지배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그리고 그들에 의해 대체되는 인간들의 일자리. 이런 추상적인 관념들을 가지고 4차 산업혁명을 재단하고 있었던것 같다.
Industrie 4.0
책의 서두를 요약하면,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은 본디 독일에서 2011년 1월에 공식적으로 발의된 Industrie 4.0 인더스트리 4.0에서 비롯되었다 한다. (TV채널 넘기다가 들은것 같기도..) 이는 독일 국가 수준의 하이테크 전략(HTS)과 병행하나 기본적으로 민간에 의해 수립 제안된 개념이다. 90년대 후반부터 미국, 독일에서는 Internet of things, Internet of service, Cyber physical system에 관한 논의 연구가 발전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추진된 결과물이다.
독일어 industrie라 하면 영어로는 industry "산업"과 비슷해보인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이라 해석된것 같다.) 그러나 독일어로서의 의미는 경제 혹은 산업의 한 분야로 공장 및 설비에서 수행되는 물리적인 제품의 제조 및 추가작업이라 한다. 그렇다면 "제조 4.0" 이라고 할것이다. 다시 말하면 독일 제조업의 차세대 전략을 의미하는 것이다.
인더스트리 4.0를 설명하는 본문의 내용에서 드러난 industrie 4.0의 핵심 속성을 기억나는 것 위주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무엇을 만드나?
1~3차 산업혁명을 통해 증기, 대량생산, 자동화 process로 해결되지 않는 "개인별 맞춤형 제품"을 제조하는 스마트 팩토리 smart factory 를 구축하는 것이 인더스트리 4.0의 목표다.
분권화, 자율화, 가치창출 네트워크
개인 맞춤형 제품생산을 위해서는 새로운 유형의 제조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CPS cyber physical system이 접목된 제조방식을 요구한다. 공장 내부설비, 기계들은 분권화 Decentralized, 자율화 Autonomous 되며 하나의 공장, 조직에서만 작동될 것이 아니라 범 기업적으로 실시간의 가치창출 네트워크가 구축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생태계 전략 = 플랫폼화
제품 설계 및 개발부터 제품 출고 이후 서비스에 이르는 엔드투엔드 디지털 연계가 기업수준에서 구현되어야 한다. 또한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 기업 대 기업의 수평적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전제되는 것이 표준화 Standardization 및 보안 Security이다.
결론적으로 아디다스의 스피드 팩토리로 대변되는 스마트 팩토리, 독일 제조업의 미래 전략이 중점적으로 기술된 책이기는 하다. 그러나 스마트 서비스와 정보보안, 표준화, 미래의 인사조직등에 걸쳐 함께 다루는 세부주제는 다양하다. 독일어가 주된 자료의 언어다 보니 국내 인더스트리 4.0 전문가들이 많지 않다고 하며 이들이 모여서 각자의 소주제를 나눠 4차 산업혁명에 대하여 기술한 책이다보니 중복되는 내용이 꽤 있다. 그래서 400페이지를 훌쩍 넘기는 분량이 된것 같다. 그래도 전문용어는 가볍게 훑어가며 문맥을 들여다보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된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경제, 그리고 그 안에 담겨있는 사회경제적 함의가 익숙한 steemian 들에게는 위에서 짧게 소개한 인더스트리 4.0 의 핵심 속성들이 결코 낯설지 않게 다가올 것이며 행복한 상상력을 자극하리라 믿는다. 끝으로 독일에서 유독 인더스트리 4.0의 개념이 시작된 철학적, 사상적 배경을 짚어보는 마지막 장은 놓치지 말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