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씨가 참 좋네요 :D
제가 만든 옷은 두번째로 올리는 건데,
왠지 여전히 쑥쓰러워요ㅎㅎㅎ
이건 제가 20대 초반쯤...?
한복을 공부하던 시절에 만들었던 옷인데요~
(제가 원래 패션 디자이너였었었었었....)
요즘처럼 따뜻하면서도 아직 조금은 쌀쌀한 날씨에 입기 좋은 아이라 데려와 봤습니다 ♪♬
꽃이 피기 시작했기 때문에 언니와 카메라를 하나씩 메고 사진 답사를 나갔던 날이었어요 :)
이 옷은 원래 "액주음포"라고 하는 조선시대 남성용 포에 라인만 조금씩 변형하여 만든 옷이에요~
고름은 생활복으로 입기에 번거로우니 단추로 바꿔 달고,
제가 좋아하는 오렌지색 깃은 때가 탈 수 있으니 어두운 스웨이드로 동정을 만들어 눌러 박아 주었습니다 ;D
액'주름'포라고도 하는 이 옷은 겨드랑이 아랫쪽에 잔주름을 잡은 것이 특징인데요,
허리선에 맞춰 주름을 잡아줘서 원피스처럼 예쁜 라인이 나올 수 있게 만들었어요 ^ ^
한복은 평면적인 옷이기 때문에 입었을 때 암홀부분에 주름이 잡히고, 착용감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쉬워요ㅎㅎ
그래서 일상복으로 만들때에 보통 소매만큼은 입체패턴을 적용해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저는 이 당시 한복을 배우는 단계였으므로 처음은 제대로 해봐야겠다 싶어서 전통방식으로 만들어 보았어요 (이런 옷을 만들어놓고 말은 잘함ㅋㅋㅋㅋㅋㅋㅋ)
대신 겨드랑이 부분에 사선으로 당(저 오렌지색 포인트!)을 달아 암홀에 조금의 여유를 주었답니다~
완성된 옷을 직접 입고 교실로 들어섰을때 선생님의 뜨악! 하시던 표정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욬ㅋㅋㅋㅋㅋ
이웃님들도 '나무펜 만드는 마니'가 옷을 만들었다니 많이 당황하셨지요~~?ㅎㅎㅎ
앞으로도 종종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제가 나무만큼이나 사랑하는 옷 이야기를 들고 찾아올게요♥
- 마니의 패션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