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약자로 구성된 여러가지 모습으로 가장했던 전설의 S님이 나에게 적지 않은 충격과 슬픔을 주었는데,
(왠지 나는 부끄러워졌다. 내가 사회적 약자를 돕고 있다는 엄청난 자만감과 내가 우월하다는, 나는 나름 행복한 편이었다는 만족감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을 S님을 통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S님이 완전 폭로가 되기 전에 나의 포스팅에 댓글 다셨던 내용이 가끔 기억난다.
그 포스팅은 내가 조현병으로 보이는 어떤 남자분을 패스트푸드점에서 만난 내용이었는데 (내가 혼자 햄버거를 먹고 있는데 남자분께서 혼자 축구 얘기를 끊임없이 하셔서 이어폰 꽂고 통화하시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고, 그 분이 나에게 다가와 나인지 허공인지를 향해 끊임없이 축구 얘기를 하셔서 직원분에게 조용히 끌려간(?) 내용이었다)
그 포스팅을 보고 S님께서 진심으로 (내가 느끼기에) 나보고 '조심'하라고 했던 댓글이다.
나는 그때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고마웠는데 알고 보니 그 걱정해준 사람이 조현병으로 보였던 사람보다 더 나에게 충격을 주었다. 더 무서운 사람이었다.
S님은 그때 나를 진심으로 걱정했던걸까. 아니면 그것도 역시 보팅을 얻기 위한 꾸밈이었을까.
가끔 모르는 아이디로 무언가 내가 느끼기에 석연치 않은(혹은 낯설거나 반대로 어쩐지 낯익은 느낌의) 나의 포스팅에 달린 댓글을 보면 혹시(?????)하는 생각이 문득 스친다. 혹시 컴백하신게 아닐까 하는...........
S님이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에게 준 가장 큰 폐해는 신뢰를 깨뜨렸다는 것이다. 불특정 많은 포스팅을 예전처럼 순수한 눈으로 보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 그로 인해 진짜인 사람들도 가짜로 의심 받게 될지 모른다는 것. 이제 예전같은 눈으로 그들을 보기 어렵다는 것이 그가(혹은 그녀가)남긴 가장 큰 폐해다.
혹시나 다시 활동하신다면, 본인의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얘기를 써주시길 바래요. 그것이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고 더불어 사람들의 마음과 지갑(보팅)도 열기가 더 수월할 것 같습니다.
사람으로 상처 받지만 결국 사람으로 치유 받을 수 밖에 없는 약한 우리지만,
어떤 사건으로 인해 다른 더 좋은 사람을 영원히 피해버리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결국 사람은 사람을 완전히 떠나버리면 살 수 없으니까요.
혼자 웃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