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최인철 교수의 행복 강연을 들었다.
그는 강연초반부에 "여러분은 작년 x월x일에 무엇을 했나요?"라고 물었다.
당연히 특별한 날도 아닌 그 날에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하는 사람은 없었고 최인철 교수는 우리는 기록하지 않고서는 우리가 인생을 무엇을 하며 여기까지 왔는지 기억할 수 없다고 행복의 비결로 '기록'을 권했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우리가 인생을 돌아보면 아주 특별한 몇대 사건 정도만 혹은 일년에 몇번 안되는 명절이나 기념일 정도만 우리가 대충 무엇을 하며 어떤 느낌을 가졌었는지 기억할 뿐이다.
그 기억도 아주 정확한 것은 아니라 막연히 '난 그때 이런 느낌을 가졌던 것 같아..' 정도로 희미하게 회상할 뿐이다.
나는 가끔 밤에 잠에서 깨어 잠이 오지 않을 때 홀로 지난 날을 아주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영화필름 돌리듯이 내 인생을 돌려보곤 하는데 정말 일년 중 몇가지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사건들만 기억할 뿐 대부분의 시간을 내가 무엇을 하며 무슨 생각을 하며 보냈는지 그저 추측할 뿐이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우리의 시간은 돌릴 수 없을 것이다.
혹여나 만약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나 타임머신이 발명되어 과거나 미래로 갈 수 있다고 한다면 아마도 그것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일 것이다.
사람들은 더이상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길 필요가 없을테니까.
나 또한 이 많은 크리스마스를 보내면서 내가 매년 크리스마스에 무엇을 하며 무슨 생각을 하며 보냈는지 몇번의 크리스마스 정도만 기억이 날뿐 아리송한데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나는 이제 내가 그날 내가 무엇을 했으며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정확히 알 수 있게 되었다.
일년 전 바로 이 날, 크리스마스에 나는 내가 무엇을 했는지 내가 그날 무엇을 마음 깊이 느꼈는지 기록했으며 이것은 일년이 지난 오늘도 나는 다시 정확하게 그 느낌을 회상해낼 수 있다.
그것은 모두 ‘기록’이란 수단 덕분이었다.
요즘에는 핸드폰으로 자신이 매끼 무엇을 먹는지까지 다 남길 수가 있지만 사진과 함께 자신의 감정까지 세세하게 기록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왜 그날 이런 감정을 느꼈는지 그날의 정황과 함께 세세히 기록해둔다면 나는 타임머신이 발명되지 않아도 그날의 그 감동을, 그날의 슬픔이 주는 교훈을 오늘날 다시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인생이 소중한 건 단 한번밖에 없다는 것.
인생이 눈물 날 정도로 아름다운 것은 단 한번밖에 없다는 것.
인생이 이토록 슬픈 것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것.
우리의 인생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우리는 기록이라는 수단을 통해
다시 그때의 그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나이가 먹을수록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시간이 훅훅 지나간다. 화살같이 쏜살같이 흘러가는 시간을 잡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의 그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오늘부터 기록을 해보자.
우리는 우리가 원할 때 바로 당장 타임머신을 탈 수 있다.
'우리 힘으로' 말이다.
<우리에게 깊은 만족을 주는 것>편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