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에 불이 켜지듯 문득 내가 가지고 있던 두려움이 한순간 사라지는 생각이 스칠 때가 있다.
내가 죽기 전엔 계속 살아있다는 당연한 사실.
죽음이 다가올수록 내 삶은 더욱 소중해질거라는 더 당연한 사실.
죽기 전엔 계속 살아있고 죽고 나면 두려움을 느낄 수 없기에 살아있을 때 미리 죽음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고
나이가 들수록 더 서러운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더 귀중해지는 시간의 가치 덕분에 스치는 바람에도 행복을 느낄 그 나날들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바보같이 당연한 사실을 당연하게 체득할 수 있다면 인생은,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당연하게 행복할 수 있을까.
너무나 당연해서,
우리는 언제나 신기루만을 쫓는 것일까.
당연한 것은 바보 같아 보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