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돌라가 산 마르코 광장으로 돌아와 나를 내려 놓고 갔다.
그래서 거기서 좀 더 어정어정.
또 뭐 볼 거 없나 하여 광장의 회랑 따라 걷는데 어느 가게 안에 서 있는 그로테스크 마네킹.
다 봤으면 가 봐, 한다. 놀라서 다시 광장으로.
산 마르코 대성당 앞. 그래, 베네치아를 떠나기 전, 여기는 들어가 봐야겠다.
대성당에 들어와 찰칵 하는데 찍지 말라고 해서.
바닥을 찍는 척 하다가
다시 천정도 찰칵. 정말 말 안들어요.
말 되게 안 듣네 하며 바라보는 예비숙녀도 찰칵.
이제 정말 간다. 수상택시를 타러 가던 중. 뽄때 없이 크기만 한 종탑이로다, 하며 툴툴거리다가, 으잉? 찰칵. 그대들이 종탑을 살리는구나.
비둘기도 지나가다가, 음 니말이 맞다. 나도 종탑에 한 두번 부딛친 게 아니지만, 이래서 봐 준다.
비둘기 그림자를 따라 선창으로 가다가 만난 천사같은 아이들. 그런데 아니 왠 [개끈?]
평화! 그래 거죽만 바라봐서일 수도 있겠지만, 베네치아는 내게 평화의 이미지로 남았다.
이제 수상 택시 타고 땅의 나라로 돌아갈 시간.(내일로 베네치아는 안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