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4춘기 딸은 엄마의 모습을 닮기 시작했다. 말투, 걸음걸이, 작은 재스쳐까지...
아들만 있는 친구는 단면적인것만 보고 미니미가 생겨서 좋겠다며 부러움을 표하지만 철부지 엄마는 그게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좋은 것보다 나쁜 것을 스펀지처럼 흡수해버리는 딸은 자기도 모르게 엄마가 제일 바꾸고싶어하는 모습을 그대로 닮아 행동했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엄마들은 딸이 좋은 것만 보고 좋은것만 닮아서 세상 제일 아름다운 여인으로 자라길.... 바랄거다. 나 역시 그랬는데, 나의 가장 추한 모습을 그대로 닮아가는 아이를 견디기 힘들었다.
어느책에서 그랬다. 아이는 부모의 앞모습이 아닌 뒷모습을 보고 자라고, 부모가 살아간 삶은 아이에게 바꿀수 없는 유전자가 되어 각인된다고. 그 말이 섬뜩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내가 변하자 마음을 먹었다. 의식적으로 신경질적인 목소리를 낮추게 되었고, 사는 것에 지쳐 터덜터덜 걷던 걸음걸이도 바꾸고, 굳어버린 표정도 부드럽게 바꾸려 애썼다. 마치 아이와 연애를 하듯이 가식과 의식을 섞어가며 변화를 시도했다.
하나하나 신경쓰며 지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 철부지 엄마의 굳은 다짐은 때론 작심삼일이 되기도 했고, 혼자만의 몸부림인가싶은 생각에 아이를 잡고 하소연하며 울기도 했다. 아이를 위해 나를 바꾸기위해 다양한 강연을 다녔고, 자기개발 도서와 육아관련 책을 읽고, 무너지는 마음을 바로 새우며 1년을 보냈다.
1년을 노력했으니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결론을 내심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아이의 변화는 참으로 더뎠다. 아이가 태어나서 평생을 나를 보면서 배우고 익혀버린 습성을 버리기란 참으로 힘든 것이다. 나 역시 온몸에 덕지덕지 붙은 미운 습관을 지우는 것이 쉽지않다. 나는 오늘도 변화를 시도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그녀들에게-
문득 아이에게서 세상 미운 나를 느낄 때 당황하지말고. 나 스스로의 단점을 인정하고 변화를 시도해보면 어떨까? 단, 아이가 변하지않는다고 화는 내지말자. 아이의 마음은 귀신같아서 내가 노력의 댓가를 바라고 시작하는 순간 그 마음은 닫혀버릴지도 모른다. 아이가 변하건 변하지않건 그것에 포인트를 두지말고 나의 단점을 개선하는데 집중하면 된거다. 그렇게 시간이 쌓이면 아이는 나의 좋은 모습을 닮아있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