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니언은 애리조나 주 북쪽 경계선 근처의 파리아 강어귀에서 시작하여 네바다 주 경계선 근처의 그랜드위시 절벽까지 웅장한 봉우리와 우뚝 솟은 산, 깎아지른 듯한 골짜기가 늘어서 말로 형언하기 힘든 장엄한 광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랜드캐니언 방문 전 날 밤엔 콜로라도 강을 끼고 있는 라플린이라는 도시의 카지노호텔에서 숙박했었다.
이 호텔은 인접하고 있는 콜로라도 강 가장자리에 안전펜스를 쳐서 자연 풀장도 개장하고 있었는데 이곳 말고도 강을 따라 많은 카지노호텔이 즐비해 있고, 수상택시는 이곳 주민들의 흔한 이동 수단이 되고 있었다.
우리도 주변을 돌아볼 겸 수상택시를 탔다.
시원할 줄 알았던 강바람은 고온다습해서 시원함은 없었지만 낯선 곳에서 발동하는 호기심으로 살피자니 수상택시가 정거장에 도달할 때마다 그곳 주민들이 타거나 내리곤 했다.
30~40분 정도의 수상택시 관광을 마치고 우리가 묵는 호텔 카지노에서 게임을 즐기려는 은퇴한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와 함께 수상택시에서 내렸다.
강 일부를 수영장으로 쓰고 있던 라플린의 호텔. 그리고 수상택시 선착장.
수상택시에서 보았던 강 주변 풍경. 라플린은 휴양도시로서 콜로라도 강 주변에는 카지노호텔이 제법 많이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서는 카지노가 일종의 오락으로 여겨져서 저녁이면 수상택시를 타고 호텔카지노에 놀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관광객들이 많은 시즌이라 다른 관광객들과 겹치지 않기 위해서는 일찍 나서야 했기에 알람을 예약하고 다음 날 투어를 위해 빨리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알람 소리에 맞춰 기상해서 이른 조식을 하고 그랜드캐니언 South Rim에 도착해서는 가장 먼저 경비행기를 타고 상공에서 그랜드캐니언을 둘러보기로 했다.
가이드의 얘기로는 기상 상황이 조금만 좋지 않아도 경비행기 투어가 취소될 수 있다 했지만 순조롭게 경비행기는 이륙하였다.
20인 정도가 탈 수 있는 경비행기를 타고 상공에서 그랜드캐니언 전체 모습을 조망하며 멀리 내려다보이는 협곡과 그 사이를 흐르는 강, 수직으로 깎아지른 듯 서 있는 절벽이 만들어내는 장관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깊은 협곡과 그 사이를 흐르는 강, 깎아지른 듯한 거대한 절벽...
넓게 펼쳐진 험준한 산과 메말라 보이는 황량한 대지...
그랜드캐니언이 왜 버킷리스트가 되어야 하는지 이해되는 절경이었다.
경비행기 투어를 마치고는 그랜드캐니언 주변을 걸으며 비행기 탈 때와는 다른 기분으로 자연이 빚어낸 웅장하고도 환상적인 풍경을 찬찬히 마음에 담았다.
죽기 전에 꼭 보아야 할 자연의 모습 중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그랜드캐니언의 웅장함을 직접 볼 수 있는 행운에 감사하게 되는 시간을 보냈다.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기상조건이 조금만 좋지 않아도 비행기가 뜨지 않을 거라는 가이드의 말에 걱정이 되었으나 다행히 순조롭게 비행기는 이륙하였다. 경비행기의 규모는 대략 스무 명 정도의 인원이 탈 수 있는 크기였다.
이 바위에 앉아 사진 찍을 때의 아찔함이 지금도 느껴지는 것 같다. 사진을 찍고는 엉금엉금 기어서 나와야 했는데 얼마나 무서웠던지 등이 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