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한주동안 서울에서 밀린 일도 처리하고 친정에서 팡팡 여유부리다 어제 늦은 저녁에 집으로 돌아왔어요.
오늘은 지난주에 한참을 적다 생각정리가 잘 되지않아 임시보관함에 넣어두었던 글을 마무리 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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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오랜만에 주스(저희 아기의 태명이에요)의 조리원 동기들과 모였습니다. 동네에 트램폴린이 설치된 룸을 대여해서 놀았기 때문에 아이들을 쫓아다녀야 하는 키즈카페와 달리 엄마들이 좀더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갓난아기때 만난 아기들이 어느새 자기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있는게 신기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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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다들 만 나이로 3살이 되는 해다보니 아이들 모두 어린이집에 들어갔고, 첫째가 있는 집은 초등학교에 입학해 방과후 수업 등을 신청한 이야기 등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교육 문제가 화두에 올랐습니다. 첫째가 있는 집은 학교 입학식에서 애들에게 절대 사교육을 시키지 말라고 몇번이나 신신당부를 했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저는 원래 사교육은 필요없다는 주의기 때문에 가볍게 이에 동의하는 의견을 이야기 했는데, 다른 엄마들은 모두 '남들은 다 하는데 그렇게 여유부리다 우리아이만 뒤처지면 어떻해...?' 라고 이야기하더군요. 화룡점정으로 어린이집 선생님이었던 엄마가 사교육은 절대 필요하다, 안받는 아이는 없다라고 단호하게 이야기 했고, 그 이야기를 끝으로 저는 입을 닫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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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려서 어머니의 지도 덕분에 책을 좋아해서 길을 걸으며, 화장실에서, 차안에서는 지나가는 가로등 불빛에 책을 비춰 읽을 정도로 책벌레였습니다. 덕분에 국어/사회 계열은 공부양에 비해 실력이 잘 나오는 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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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험상 책을 좋아하고, 제대로 된 방식으로 골고루 지식을 습득할 수만 있다면 책에서 모든 문제의 답을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 일까요? 저는 아이들의 사교육이 전혀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대로 된 방식 이라는게 매우 중요해요. 저는 편독으로 후회가 남는 시간들이었거든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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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지금 애들 공부 내용는 우리때랑은 다르다'고 이야기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먼저 그 연령대의 평균 사고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어려워도 공부 내용이 특정 범위를 벗어날 수 없으며, 무엇보다 더 중요한건 시대 변화에 따라 지금 제 아이 또래들이 대학에 갈 나이가 되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항목들을 요구받을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죠. (블록체인을 알게되고,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많은 자료들을 접했기 때문에 더욱 자신있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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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관련된 이야기의 끝은 '만 3살짜리 아이에게 '국어, 수학, 한자' 사교육을 시키기로 마음먹고, 업체와 상담을 해보니 이미 너무 늦게 시작하는것이라고 이야기 하더라. '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얼마 전 들었던 강의 내용이 떠올라 더욱 씁쓸하더군요. 그 강의에서는 "아이들은 듣는것은 천재지만 읽는것은 바보다" 이는 유럽의 3개 나라에서 동시에 진행된 연구결과 5세에 독서를 시작한 아이보다 7세때 아이의 독서력이 좋게 나오는 것으로 입증되었다. 는 내용이었거든요.
좀더 자세한 강의내용 요약
대부분 아이들의 뇌는 6세 이전, 글자 읽는 작업을 담당하는 부위가 발달하지 않는다. 그래서 문자 민감기가 오기 전, 글자 공부를 시키면 민감기가 온 아이들에 비해 학습속도가 더딜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보이는 부모의 부정적 반응,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 하락 등으로 무의식에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 자발적인 읽기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오히려 문자 민감기가 오기 전까지 책을 많이 읽어줌으로 듣기를 통해 어휘량과 이해력을 높이는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출처 링크
1강: 조기 한글 교육, 아이를 망칠 수 있다 - [낭독 혁명] 저자, 고영성 작가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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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엄마들이 우리 아이만 뒤처지면 어떻게?라는 말 속이 우리 아이가 다른 애들보다 못날까봐 걱정되라는 말로 들리더군요. 결국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믿어주는게 아니라 엄마부터 누군가와 비교하고 평가한다는 뜻이니까요. 학교에 다닐때는 성적으로 비교하고, 다음에는 대학교로, 다음에는 어느 회사에 다니는지, 연봉은 얼마인지 끊임없이 비교하게 될것같아 안타깝더군요. (사실을 한심했다는게 정확한 표현일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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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화를 나누고 나니 결국, 엄마가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자신만의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이런 분위기에 휩쓸릴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두가 가는길을 선택하지 않는다는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레 모든 분야에서 '파레토의 법칙'이 적용되게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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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 아이가 다른 사람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삶을 사는 80%가 아니라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행복하게 꾸려나가는 20%에 속하는 어른이 되길 바랍니다. 세상의 잣대가 아니라요.
그러기 위해 무한이 믿어주고 힘들고 지칠때 언제나 위로가 되어주는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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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조리원 동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써져있던 서형숙 님의 「엄마학교」내용을 공유합니다.
아기 새는 자신의 힘으로 알껍데기를 깨고 나와야 한다. 만약 사람이 대신 이 일을 해 준다면 세상에서 살아갈 힘을 가질 수 없게 된다. 준비되지 않은 몸이 환경에 적응을 못해서. 마찬가지로 세상 만물엔 뭐든지 때가 있다. 저절로 되는 때. 그때 하는 적기 교육이 제일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