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판에 대한 이야기
바둑전도사 박원장입니다.
일전에 바둑알은 어떻게 만드는지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바둑알과 커플인 바둑판 포스팅이 28일 후에야 진행되네요
게을러서 죄송합니다..
https://steemkr.com/kr/@mooyeobpark/6df8hf - 바둑알은 어떻게 만드나요?
오늘은 바둑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먼저 바둑판에 대한 큰 오해중 하나는 바둑판은 정사각형이 아닙니다.
바둑판의 표준규격은 가로 42 * 세로 45입니다 직사각형인 것이지요!
그래서 바둑판을 둘 때는 가로가 앞으로 오게 하고 바둑을 둡니다.
마치 배드민턴을 치듯이 직사각형 코트에서 바둑알을 주고받는다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다만 위 바둑판은 표준규격일 뿐 실제로 바둑판의 크기는 아주 조금씩 다릅니다.
(그래도 세로가 항상 더 길어요)
이유는 이전에 포스팅한 알 때문이지요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문구점) 바둑알은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고급 바둑판에 쓰면
중간중간 공간이 남아서 보기가 안 좋고, 좋은 알을 저렴한 바둑판에 쓰면 바둑알이 밀려서
또 한 보기가 안 좋게 됩니다.
또 한 착점의 편리함과 시각적 효과까지 최대한 연구해서 적용한 규격입니다.
서로 마주하는 대국자 간의 시각에서 간격과 크기가 어느 정도가 최적인지 경험과 연구를 통해
이룩해낸 바둑에서의 과학적 데이터였던 것이지요
또 한 이러한 비율을 생각하면서 장시간 바둑을 두는 바둑판의 피로도, 착시 감등에 대한 고려까지 하여 정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 세로의 길이가 45cm 일까요? (썸의 거리 45cm)
바둑판이 세로 45cm 이유를 조금 더 깊게 파헤쳐 보자면 일반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사회적 거리를 두고 만나게 됩니다. 1.2m ~3.6m로 알려져 있지요.
너무 가까우면 결례요, 너무 멀면 친밀함이 떨어져서 참 어렵지요?
그럼 친밀한 사람의 거리는 어떨까요?
미국의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좋은 인간관계의 거리를 4가지로 분석하였는데
첫 번째로 밀접한 거리를 0~45cm 정도의 거리라고 표현하였습니다.
바둑판의 거리는 45cm 호감을 갖고 있지만 낯설거나 사회적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단숨에 친밀한 거리를 장시간 유지하면서 대화할 수 있는 아주 신비로운 장치가
바둑판에 숨겨져 있는 것이지요!
바둑판에 사용되는 나무
바둑판의 재료로는 소나무가 많이 사용됩니다. 또한 고급 바둑판 재료로써 은행나무, 피나무, 계수나무 등도 사용됩니다.
바둑판을 만드는 최고급 나무로써는 비자나무를 쳐줍니다.
비자나무는 탄성이 좋아서 딱딱한 바둑알을 잘 흡수하고 바둑돌을 놀 때의 소리가 좋습니다.
(예민한 사람들은 돌을 놓을 때 나는 소리에 따라 바둑판의 수준을 알기에 바둑판에 소리를 좋게 하기 위해 뒷면에 안을 파내는 ‘향혈’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바둑판에 돌을 놓으면 마치 나무가 들어가는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이게 사실입니다.
오래된 바둑판에는 실제로 바둑돌을 놓은 자국이 있는 경우도 많이 있답니다.
비자나무는 이런 자국들이 탄성에 의해 스르륵 사라지는 엄청난 나무이지요
또한 최상급 of 최상급 은 비자나무 중에서도 열매가 맺지 않은 암나무라고 합니다.
물론 일반분들이 접하는 바둑판에 대부분은 MDF 바둑판입니다. 뒷면에 장기판이 그려져 있는 경우가 많지요.
또한 20년 전쯤에는 접이식으로 된 경첩이 달린 바둑판이 더욱 많았습니다.
대부분 집에 이 경첩이 부서져서 바둑판을 이어붙여서 두곤 했고 경첩을 장애물 삼아 알까기를 하기도 하였지요
그 이외에도 대회에서 사용하려고 만들었던 고무 바둑판, 종이 바둑판 등 다양한 종류에 바둑판이 있답니다.
여러분들께 가장 소개해주고 싶은 바둑판은 시각장애인용 바둑판입니다.
시각장애인이 바둑을 둔다니 상상이 되지 않지요?
위 사진에 보이는 바둑알은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으며 바둑알을 판에 놓는 게 아닌 바둑판에 끼운다고 보는 게 정확하겠네요.
바둑알을 바둑판에 끼우면 손으로 만져도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손으로 알을 만져가면서 상대의 착수 내용을 확인해서 바둑을 두어나갑니다.
제가 대학에 다닐 때 송xx 씨라는 시각장애인분이 계셨는데 제가 바둑을 두어본 바에 경험적으로 이야기하면 타이젬 바둑 기준으로 5~6단 정도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대단한 실력이지요? (5~6단 정도면 현재 지역연구생 수준 정도 되겠네요)
바둑판의 종류
대부분이 아시는 바둑판은 19X19에 19줄 바둑판이 기본 규격이며 시중에 보급되어 있습니다.
그 이외에 교육용 바둑판 뒷면에는 13X13의 13줄 바둑판도 있고 17줄 9줄 바둑판도 있답니다.
제가 본 것 중 가장 신기한 바둑판은 사각형이 아닌 귀를 다 파내어서 귀가 없는? 바둑판이었는데 지금은 보이지도 않고 사진도 구할 수가 없네요;
바둑판에는 귀와 변 중앙 각 부위별 명칭이 있고 일정한 간격으로 9개의 화점이 있습니다.
화점은 우리나라 고유의 바둑인 순장바둑 시절에 바둑판에 꽃무늬가 있어서 붙은 별명이지요
그리고 바둑판 중앙에 위치한 점을 천원이라고 합니다.
바둑판의 교차점 361개는 1년의 날짜와 비슷하고 귀는 춘하추동의 사계절을 뜻하며, 바둑판 1선에 72개의 교차점은 72절 후(節候)를 상징한다고 하니 이전에 바둑의 기원에서 소개한
바둑의 탄생 설화중에 별자리를 관측하기 위해 개발되었다는 바둑 설화도 마냥 틀렸다고만 보기엔 어려운 것 같습니다.
https://steemkr.com/kr/@mooyeobpark/3cpmun - 바둑의 기원
왕들의 바둑판
역사적으로 알려진 최고급 바둑판 중 하나인
목화자단기국(木畵紫檀碁局)
백제의 의자왕이 이본을 백제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선물한 바둑판입니다.
이전에 바둑알 포스팅에 바둑알만 소개해드렸지요
1400년이나 지난 바둑판인데도 품격이 느껴집니다.
정말 갖고싶은 바둑판입니다. ^^;
현대에 와서도 대통령들 또 한 바둑판을 주고받습니다.
2008년 오바마 대통령 방중 기간 중에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 이하 와이에서 생산된는 코아 목재를 이용하여 바둑판을 선물하기도 하였으며,
작년 말에는 시진핑 국가 주석이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국빈만찬 자리에서 옥으로 만든 바둑판을 선물하기도 하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님의 바둑실력은 아마 4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바둑판 제작기술이 굉장히 뛰어난데 우리도 각국에 바둑판을 선물해서 바둑을 알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너무 길어지면 지루해질까 여기서 마쳐야겠네요
오늘도 내용이 조금 어려웠지요?
오늘의 한 줄 요약
바둑판의 45cm 거리는 썸 타기 좋은 거리!
긴 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