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전도사 박원장입니다.
일본의 바둑역사를 썩 궁금해하지 않을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일본의 바둑은 1600년대부터 1900년대까지 300년 이상 세계 최강의 바둑 국가로 군림하였답니다.
이미 오래전에 쓰인 책중에 바둑팬이라면 들어봤을 교재 기경중묘 [碁經衆妙]는 1800년대 초에 나온 일본의 고전 책으로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이 교재로 풀고 있을 정도랍니다.
한국의 조훈현이라는 천재기사가 나타나 바둑의 왕좌를 가져오기 전까지는
일본의 바둑은 모두가 인정하는 세계 최강의 국가였고 모든 나라에서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바둑을 배웠습니다.
바둑 창시설을 주장한 우칭위엔(오청원) 또한 일본 유학파랍니다.
우리나라의 바둑을 보급한 조남철 사범님 바둑 세계 최강이 될 수 있도록 바둑의 기술적인 발전을 이룬 조훈현 사범님 또한 모두 일본에 유학을 다녀왔답니다.
왜 일본은 300년 이상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세계 최강의 바둑 국가가 되었을까요?
일본의 바둑발전은 1588년 일본을 평정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바둑고수를 모아 ‘어전 시합’이라는 전국 바둑대회를 개최합니다.
(우리에겐 임진왜란을 일으킨 썩 달갑지 않은 인물이지요)
어전 시합에 우승한 ‘리카이’에게 ‘혼인 보신 샤’라는 이름을 붙이고 봉록을 주고 하인을 내립니다. 이때부터 바둑을 직업으로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생겨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뒤를 이어 천하를 장악한 도쿠가와 이에야스 또한 이러한 정책을 이어가는데
혼인보(本因坊)를 필두로 야스이(安井), 이노우에(井上), 하야시(林) 4개의 바둑 가문,
즉 이에 모토를 성립시켰고, 도쿠가와막부의 제3대 쇼군이었던 이에미쓰는 오시로고(御城碁)라는 연례 바둑행사를 제도화시켰으며, 고도 코로(碁所)라는 직책을 설치하여 기사들의 단위, 입단과 승단, 대국 등 바둑계 전반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도록 하였습니다.
조금 어렵지요? 더욱 쉽게 설명하면 무신정권 시대(사무라이 시대?)에 마치 만화에 나오는
검객 가문처럼 바둑도 4개의 큰 가문이 있어 어전 시합을 열면서 바둑이 지속적으로
발전하였다는 이야기랍니다. 또한 여러분들이 아는 [고스트바둑왕] 또한 이시대를 모티브로 만든것이며 주인공 [사이]의기보인 슈우사쿠는 실제로 존재하는 기사입니다.
그래서 4대 가문인 이에 모토는 막부(사무라이 정권)로부터 거주할 집, 바둑전문 도장, 그이외 에 후원자들을 두어서 바둑전문 프로기사가 되려는 제자를 지도, 또한 왕족 및 고위층 자제를 지도 대국하여 수입을 얻는 등 현재의 프로기사와 비슷한 활동을 하였다고 합니다.
지금과 비교한다면 프로기전의 활성화, 연구생 시스템 확립 및 도장 운영, 지도대국, 대회를 통한 수입 및 후원을 받고 있었다고 하면 되겠네요.
마치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바람의 검심’ 만화의 바둑 버전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꽤나 세부적이고 세련되게 발전된 시스템을 통해 일본 바둑이 1900년대까지 세계 최강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이에 모토 - 혼인보(本因坊), 야스이(安井), 이노우에(井上), 하야시(林) 등 4개의 바둑 가문의
고전 문제집과 기보 등을 아직도 공부용으로 사용할 정도이니 놀랍지 않나요? ^^;
일본 바둑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한번 더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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