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양곤을 여행한 적이 있다.
와불상으로 유명한 차욱타지와불을 둘러보다가
밀랍인형과 같은 자태의 스님을 발견하였다.
차분한 가사를 입고
한 치도 흔들림 없는 자세와 표정.
그리고
선글라스를 쓰신 독특한 모습에 반해
일행과 나는 지긋이 셔터를 눌렀다.
바로 그때.
우릴 향해 다가오라며 손짓을 하는 스님.
우린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스님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스님은 카메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어떤지,
어디서 왔는지 질문을 던지셨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I love South Korea 라고 차분히 답해주셨다.
우리는 이에 감동하여 감격에 찬 질문들을 이어나갔지만,
스님은 이를 뒤로 한 채 카메라를 응시하시곤 한마디 내뱉으셨다.
Your camera, me.
1 dollar.
지금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질 않지만,
우린 정말 자연스럽게 1달러를 지갑에서 꺼내어 주었다.
무언가에 홀린 듯이 말이다.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고 사원을 벗어난 후
우린 한참을 웃었다.
그리고 이렇게 마무리 짓기로 했다.
스님의 초상권이니 당연히 비용을 지불했고
이것도 하나의 덕을 쌓는 과정일거라고.
◈김작가의 미얀마이야기◈
#1. [양곤] 쉐도 파고다(Swal Daw Pagoda)
#2. [양곤] 쉐다곤 파고다(Shwedagon Pagoda)
#3. [양곤] 차욱타지 파고다(Kyauk Taw Gyi Pagoda)
#4. [양곤] 선글라스를 쓴 스님의 자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