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회원 여러분 늦은 시간에 또 뵙습니다. 스팀잇 왕초보 입니다.
오늘은 우리 지역에조차 보편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아는 사람만 아는 내용의 지방 향토사를 소개할까 합니다.
서울에서 평택을 지나 서해대교를 건너 송악을 거쳐 삽교천 방향으로 가다가 32번 국도로 빠져 약 20여분 가다 보면 그 지역에서 제법 높은 산이 나오는데, 좁은 산길 따라 한참을 들어가면 큰 저수지를 감싸고 도는 마을이 나옵니다.
이름하야 동산절이라고 합니다.
동산절은 원래 마을 명칭이 아니라 절의 명칭이었습니다.
그 절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 단지 구전되어 전해져 오는 전설 속의 사찰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0여년전 이 마을은 나룻터을 이용해 외국 장사치들까지 왕래했던 제법 큰 지역이고, 당항성 다음으로 교역이 성행했던 지역이자 전략적 요충지였다고 알려졌는데, 그런 마을이 유례없는 염병이 돌아 순식간에 사라지게 되었는데, 후대의 문인이자 한량인 강이 선생이 쓴 문강집을 보면, " 화기(火氣)가 온 마을을 뒤덥고 살아남은 이가 거의 없었다"라고 하였고, 백여년간 이 지역은 사람이 살지 않는 땅이었다고 전해집니다.
동산절은 약 100여년 후 북방을 통해 이 지역에 넘어온 봉열, 봉이 등의 무리를 이끌고 온 봉환 거사란 스님이 산세를 둘러 보고 지기(地氣)와 귀기(鬼氣)를 누그러 트려야 사람이 살 수 있고 만세번영할 것이라는 건의로 세운 절이 바로 동산절입니다.
그것때문인지는 증명할순 없지만, 그 이후로 이 지역에 사람들이 정착하여 조선 초기까지 번영을 하였는데, 이후로 왜구가 서해안 내륙까지 출몰하여 약탈과 납치, 방화 등의 만행을 저질렀으며, 문강집에 따르면 이 시기 왜구의 방화로 동산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이 지역은 가뭄과 기근으로 농토는 황폐화되고, 오랑케 출신 택, 환이란 도적떼가 창궐하였으며, 또 염병이 크게 돌아 많은 이가 죽어나가자 선각자 을윤 선생께서 저수지를 만들게 됩니다. 그 후로 이 지역은 물과 곡식이 풍족하고 염병이 돌지 않는 사람 살기 좋은 지역이 됩니다. 물론 지금도 저수지는 그대로 있습니다...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요? 정말 귀신이 있고, 우리가 모르는, 과학이란 것으로 증명이 불가능한 초자연적인 무엇인가가 있는 것일까요?
사람들은 저수지 이름을 동산절이라고 하는데, 오랜 옛날 동산절의 그 역할을 저수지가 하고 있기 때문이죠. 동산절은 절의 이름이요, 저수지의 이름이자, 마을의 이름이 되는 것입니다.
최근들어 일부 사람들은 동산절이라는 사찰을 복원해 보자는 움직임도 있으나, 전설로만 내려온다 뿐이지, 어떠한 역사적 고증도 없이 그저 이름만 같은 새로운 사찰을 만든다는 것은, 구비전승되어 알고 있는 그 동산절과은 다른 형태, 다른 의미이기에 개인적으론 찬성하지는 않고, 그대로 전설로만 남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이야기로 다음에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