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은 추웠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제가 부끄러운 날이었습니다.
뚜지가 한동안 날이 추워서 산책을 못 갔다 왔기에 저는 오늘 저녁에 뚜지와 산책을 나갔습니다.
그러다가 한 아파트 주변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한 어린아이가 달려오면서 뚜지를 갑자기 만지는 거였습니다.
뚜지도 낯선 사람보고 짓지 않기 때문에 반겨주었고 장난을 쳤는데..
뚜지가 장난치면서 깨무는 행동이 아이에게는 강아지가 자신을 물었다고 생각되었나봅니다.
갑자기 울면서.. 뚜지한테 나쁜개라고 저한테 소리지르면서 엄마를 부르는데.. 얼마나 당황스러운지.,,
어머니가 오시고 이 상황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순간 무슨 변명을 해야하지..?
또 자기 아이만 감싸고 그러면 난 어떡해 해야하지? 이렇게 되면 그냥 나랑 뚜지만 나쁜 개랑 나쁜사람이 될텐데..
갑자기 뛰어와서 뚜지를 만지고 뚜지에게 손가락질 하면서 물어봐!! 물어봐!! 한거는 이 아이인데..
이 모든 생각은 그 아이 어머니께서 말을 시작했을때.. 사라졌습니다.
어머니는 달려오시더니.. 바로 저에게 죄송하다고 말하셨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말하더군요.
"00아 . 형한테 강아지 만져도 되냐고 물어봤어? "
아이가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때를 쓰더군요.
" 내가 왜 강아지 만지는거 허락받아야해요? 그리고 강아지도 좋아했고 저 형도 그냥 나뒀고.. 그리고 지금 아프다고!!"
그러자 어머니가 버럭 화를 냈습니다.
"너 정말 버릇이 없구나..엄마가 이러랬어? 어디서 울어!! 잘못한건 너야!! 저 강아지가 아니야!!
만약에 저 형이 갑자기 달려와서 00이 머리 만지고 막 장난치면서 00이 앞에서 때려봐!! 떄려봐!! 하면 기분 좋아?"
아이가 대답했습니다.
" 아니요.. 근데 저는 사람이고 재는 강아지잖아요.."
어머니가 그 말에 대답했습니다.
"생명에는 어떤 것도 급을 매길수 없어.. 저 형한테는 저 강아지가 나에게 00이 같은 존재일꺼야.."
( 이 대사를 쓰시는 부모님이라니.. 엄청난 감동... 00아 넌 정말 좋으신 부모님과 사는거야"- 내상각- )
"소중한 가족일꺼야.. 그러니까 얼른 형이랑 강아지한테 사과하렴"
한 편의 교육 드라마를 보는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한 순간이나마 그 어머니를 오해했던.. 제가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물론 아이와 뚜지는 그 다음 서로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둘 다 기억력이 좀.. ㅋㅋ)
저에게 어떻게 놀아주는지 물어보더라고요~~ (사실 난 뚜지랑 공던지기를 하던가 레슬링을 하는 편인데..)
아이에게는 .. ㅋ무리겠죠?
그래서 그냥 간식주면서 왔다갔다 하면 좋아할거라고 이야기 해줬습니다. ㅎㅎ
그동안 어머니와 저는 이야기를 했고요~
그 아이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이가 아직 어려요.. 그래서 머가 그른지 아직 경험으로 모르는게 많아요.. 착한 아이에요.
자기도 놀라서 더 그런걸꺼에요~ 이번 일은 ~ 용서해주세요.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
나중에 크면 저런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아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