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오오오력'이라는 표현이 요즘도 보입니다.
노력하지 않아서 그렇다는 말이 이슈가 되어 사람들이 엄청 사용하고 있죠.
노력으로 해결 불가해서 나온 게 수저론이니까요.
그러자 수많은 글들이 쏟아졌습니다.
정말 노력만으로는 안 될까? 라는 글들이었습니다.
어떤 글에선 노력이 배신을 안 하기 위해선 전제조건이 필요하다고도 하더군요.
사다리 걷어차기와 같은 계층간의 이동의 단절돼버린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노력이라는 말은 설득력을 많이 잃어가고 있어서 아쉽습니다.
저는 흙수저입니다.
몸뚱이 하나로 노력만으로 살아왔습니다.
지긋지긋한 가난이 싫어서 열심히 일했지만 운도 안 따라줬습니다.
다니던 회사가 망해 1년 넘는 급여를 못받기도 하고
고졸이라는 학력으로 인해 차별을 받으며 버티고 버티며 살아왔습니다.
고졸로는 가질 수 없는 기구설계라는 직업을 가지고 팀장까지 하고 있는 지금의 자리는 노력으로 이룬 자리입니다.
남들 퇴근해도 퇴근 안 하고 한 주에 한 번 퇴근했습니다.
집에 가지도 않고 죽을 각오로 일했습니다.
회사가 집인양 그냥 회사에서 살며 일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분야에선 나름 실력을 인정받은 베테랑입니다.
노력으로 이룬 자리입니다.
어린시절 엄마와 헤어지고 아버지와도 함께하지 못했고
초등학생땐 미술시간 준비물을 준비하지 못해 수업시간 내내 뒤에서 손들고 있기도 했습니다.
달걀이 너무 먹고 싶었던 어린시절을 보내며 무조건 돈을 벌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식당에서 일했지만 2년만에 전신 20%화상을 입고는 후유증으로 손가락이 마비되어 장애인이 된다는 판정도 받았습니다.
신을 증오하기 시작했습니다.
먹지 못해 자주 어지러웠고, 선생님 손잡고 간 병원에선 못먹어서 그랬다는 말을 들으며 각오했던 돈. 그 돈을 벌고자 했지만 장애인이 된다고?
왜 세상은 공평하지 못한지 억울해서 죽고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습니다.
아~~ 얼마나 운이 없는 인생이었는지 주절주절 다 쓴다면 너무 길어질 것 같고요, 암튼 저는 운이 정말로 없었습니다.
그래도 노력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그랬기에 지금은 결혼도 했고, 아빠도 됐고, 직장에 다니며 안정적인 생활도 하고 있습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고도 생각합니다. 가난에 지쳐 자살할 수밖에 없었던 송파 세모녀에게 '노력하지 않아서 그래'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라고 노력하지 않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 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꿈을 이루지 못해 좌절하고 실패하고 포기한 사람들이 모두 노력하지 않은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노력은 배신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RE: 스팀잇을 시작하는 분들께 드리는 말 (세상에 돈벌기가 쉬운일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