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추웠던 월요일.
대학친구와 송년모임을 가졌습니다.
모임이라고 해봐야 조촐하게 세명입니다.
어느새 검은머리가 흰머리로 변했지만
친구의 얼굴은 언제나 반갑습니다.
약속시간보다 일찍 집을 나서서 서현역에 있는영풍문고에 들렀습니다.
최근 가상화폐의 인기를 반영하는 것인지 '블록체인' '4차산업혁명'에 대한
서적들이 제법많이 진열되어 있더군요.
그중 몇권을 살펴봤습니다.
짧은 시간이라 겉핧기식으로 스캔을 했는데
그중 읽을만한 책은 한권...
조금 들쳐보며 메모지에 이것저것 적어보았습니다.
나중에 인터넷을 통해 검색을 하려면 일단 이슈만 적어놓으면 되니까요.
시간을 맞춰 전철을 타고 미금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이상하게 서현역과는 달리 역사내에 냉기가 심하더군요.
친구들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식사할 곳을 찾아 나섰습니다.
코끝이 찡한 찬바람을 맞으며 성남고용센터 뒤편에 있는 먹자골목으로 이동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고기집'이 몇군데 보이더군요.
그중에 선택한곳은 '마초생고기'
월요일이고 날이 추운데도 실내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장사가 잘되네요.
방풍막이 쳐진 테라스쪽으로 이동해서 주문을 했습니다.
고기가 나오자 마자 사진을 찍었어야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소주잔 기울이느라 바빠서 이렇게 되었네요.
'뼈삼겹살'이라고 하더군요.
원래 삼겹살이란 갈비부분에서 껍질방향으로 벗겨낸 고기구분을 말하는 것인데요.
이집은 뼈에 붙은 채로 구워 먹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숯불구이 입니다.
사용된 숯은 중간급정도는 되는거 같습니다.
고급숯은 형태가 조금 다르지요.
나이든 사람이라 그런지 사장님이 오셔서 고기를 굽는법과 먹는법을 설명해 주시네요.
테이블마다 구운소금과 쌈장이 별도로 준비되어 있어서 편하게 덜어먹을 수있습니다.
특징적인 점이라면 생와사비가 함께 제공된다는 것입니다.
사장님의 설명을 인용하자면
살코기는 가볍게 구워서 구운소금을 살짝 찍어면으면 되고
'일급지방?'이라는 이상한 설명을 붙이는 기름부분은 소금을 찍은후에 와사비를 살짝 올려서 먹어줍니다.
고기를 다루는 법에대해서는 조금 아는편이라 그냥 편한대로 구워 먹었습니다.
날이 추우니 소주가 목줄기를 타고 넘어가는 느낌이 젊은시절 깡소주를 먹던 기억을 되살려 주더군요.
생와사비를 찍어먹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맛있었습니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등장하는군요.
삼겹살로 입가심을 한 후에는 목살과 갈비살을 차례로 맛봤습니다.
전부 먹을만 하더군요.
누군가와 고기를 먹으러 간다면 큰 부담없이 동행할 수 있겠습니다.
고기에
소주에
명퇴를 앞둔 삶에대해 이야기 하며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네요.
언제 다시 만날지...
"1월에 내집으로 놀러와라! 그러자!"라고 흔쾌히 약속했지만
사람일은 또 알수 없기에,
아쉬움을 남기며 찬바람과 함께 또 각자의 길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