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란 사회가 복잡해 지면서 점점 더 많은 어휘를 포함하게 됩니다.
그리고 당연히 어휘란 그 사람의 생각을 완성하는 블럭이기에
어떤 블럭들이 얼마나 많이 사용되는가에 따라
개인이나 사회의 형태가 변하게 됩니다.
오늘은 최근에 내가 주목하는 단어 두개를 살펴보겠습니다.
작년과 올해 초에 수많은 블럭을 만들어낸 두 개의 단어가 있습니다.
'코인충'과 '기치료아줌마'
이 단어는 '혐오' 와 '증오'의 감정을 실은 것으로 수많은 체인으로 연결된거 같습니다.
단어가 등장한 순서에 따라 '기치료 아줌마'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혹시 '기'를 아십니까?
뭔가 사이비 종교를 전파하기위해 꺼내는 선전문구로 느끼실 수도 있지만,
이것은 단지 질문입니다.
기치료아줌마를 정당한 혐오의 대상으로 확정하려면 그것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자칫 긴 이야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제가 간략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우리 민족은 오래전(최소 삼국시대)부터 '단전호흡'이라는 방법을 이용해서
건강을 유지하는 기술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현재에도 '국선도''단학선원'등 한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다양한 수련단체가 있습니다.
'단전호흡'은 호흡의 방법입니다.
어린아이가 잠자는 모습을 살펴보시면 배가 볼록볼록 하는것을 볼 수있습니다.
호흡이 단전 부근까지 자연스럽게 왕복하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성인이 되면서 '숨'이 내려가는 위치는 계속 올라옵니다.
그리고 결국에 내려가지 않고 목젓근처에서 헐떡거리다 숨을 거두게 되는 것이지요.
격렬한 운동을 하면서서는 차분한 생각을 하기 힘들지요.
그래서 차분한 생각을 할 때 제일 좋은 것이 '단전호흡'입니다.
그 효과는 어떤 것일까요?
지금 손바닥을 여러번 강하게 마찰시켜 보십시요.
마찰열에 의해 손바닥이 뜨거워지는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손바닥을 얼굴에 대보시면 금새 열기가 사라지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단순한 마찰열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단전호흡을 하루 30분정도씩 한두달 계속하게 되면
나중엔 가볍게 마찰시켜도 손바닥이 뜨거워지고
그 손바닥을 얼굴에 가져가면 한동안 온기가 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모니터를 많이 보면 눈이 피곤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집에서 '단전호흡'을 수련하시면 한두달 후에는
손을 마찰시켜서 눈을 감고 손으로 만져줄때 눈이 편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겁니다.
그것을 '기'라고 합니다.
우리가 우리 몸에대해 모르는것이 많지요.
그리고 우리는 '과학적'을 내세우는 서양의학의 가치관만을 인정하기 때문에
'기' '단전호흡'이라는 용어에 대해 거부감부터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무협지'로 연결시키기 쉽상입니다.
허무맹랑하며 뭔가 이상한 집단이나 사건으로 몰아가는 것입니다.
그런 손쉬운 발상에서 나온것이 '기치료아줌마'입니다.
'선도'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은 장군,기업인, 정치인, 일반인들중 제법 많은 사람들이
단전호흡을 연마한다는 사실을 모르실겁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국회에도 건강관리를 위해 '단전호흡'을 연마하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호흡법을 통해 따뜻해진 손은 자신의 눈만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게 아닙니다.
상대의 눈도 편하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그 대신 자신의 눈을 보살필 기회는 상실하겠지요.
수련의 정도나 개인의 자질에 따라 성취도가 달라지겠지요.
저는 그저 제 눈을 편하게 만들어줄 정도였는데
그마저도 중단하니 지금은 단전호흡도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부끄럽습니다.
"내 숨도 제대로 못쉬면서 무얼 제대로 하겠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경험해 봤기 때문에 느끼는 부끄러움이지요.
차분한 마음으로 숨을 배꼽까지 내려보십시요.
젊은 사람은 쉽게 됩니다. 40대 중반쯤되면 쉽지 않을 겁니다.
방탕한 생활을 하면 더 안됩니다.
간략하게 설명하려 했는데 이정도가 되었습니다.
이제 본론을 말씀드립니다.
'기치료아줌마'라는 그 용어에는 내막을 알려고 하지도 않고
비난하고자 하는 상대에 얽힌 대상물을 희화화하고 물어뜯으며 쾌감을 느끼려하는
비뚤어진 욕망이 담겨 있습니다.
러시아제국을 멸망으로 이끌었다는 요승 '라스푸틴'이나 '신돈'같은 이미지와 오버랩시켜서
코메디로 전락시키는 효과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주인공 '박'은 코미디언이 되었습니다.
여기엔 큰 위험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재임기간동안에 발생한 수많은 사건들과 사회의 고통을
단지 그 통치자 개인에게서 연유한 것으로돌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모든 행위가 희화화 되고 시스템에 대한 냉철한 분석은 없습니다.
코미디는 끝나면 관객은 그저 연극의 줄거리만 기억하고
자극적인 멘트 '기치료아줌마'를 기억할 뿐입니다.
도마뱀이 꼬리를 자르고 도망치듯이 모순되 사회체제는 또 꼬리하나를 잘랐습니다.
'기치료아줌마'라는 엉뚱한 희생양을 낳은채로 말입니다.
'코인충'이라는 용어는 또 어떨까요?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않고 마우스만 딸각거리면서
돈을 벌었다고 환호하거나
등록금을 날렸네, 월급을 날렸네 하는 인간들
'그저 투기하려고 하는 거면서 4차산업이니 하는 좋은 말은 다 갖다 붙이네' 등등
'코인충은 일찌감치 박멸해야해!' 라고 많은 네티안들이 소리칩니다.
그런 비난에 대해 코인 투자자들은 "알고나 말해!"라고 항변합니다.
내용은 알려고 하지 않고,
최대한 자극적인 단어를
최대한 빨리 발굴하고 덧씌워버리고 그것으로 마무리 해버리는 사회
우리는 그런 사회에 살고 있는거 같습니다.
'기치료 아줌마'라는 터무니없는 용어에 오염되어,
자신에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 '가능성'을 내팽개치지 마시길 빕니다.
본인이 잘 안된다고 해서 '원래 허무맹랑한 것'이라고 치부하진 마시길 빕니다.
조금만 더 호흡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이순간 다시 한번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숨을 들이마시면서 배가 볼록해지게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
그것을 반복하다 보면 기치료는 못하더라도 내 몸과 마음의 안정엔 도움이 될 겁니다.
그리고 나서 차분하게 마음을 다스려 봅니다.
나역시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가면과도 같은 단어에 의해 지배된것이 아닌가?하구요.
세상에 좋은 것은 멀리 있는게 아닙니다.
돈이될만한 물건이나 상품이 멀리 있는게 아닌것 처럼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맑은 눈으로 나와 세상을 바라보는 것뿐입니다.
타인에 의해 강요된 단어가 아니라
차분하고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내 영혼의 눈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조금만 더 천천히, 더 차분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겠습니다.
창밖에서 들려오는 바람소리가 마음을 더 웅크리게 하네요.
하지만 벌써 따뜻한 햇살이 거실바닥을 따라와 제 몸까지 비추고 있습니다.
보온에 신경쓰시고 평안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