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이 6딸라가 되었다. 돌고래는 고래가 되었고 멸치는 돌고래가 되었다. 고래는 그야말로 흰수염고래가 되었고. 연일 축제의 분위기이고 뉴비는 물밀듯이 밀려들어온다. 이제 #kr의 글은 다 읽을 수 조차 없다.
100만원짜리 글이 심심치 않게 보이고 뉴비를 지원하고, 소모임을 지원하고, 아예 #kr을 통째로 지원하는 고래분까지 계시다. 나 또한 어안이 벙벙할 정도이다. 얼마안되는 멸치 같은 5,000 스파를 가지고 있는데 풀보팅을 하면 $2.3 정도가 올라간다. 스달만 치더라도 1회에 만원정도의 보팅이 가능한 셈이다. 이 얼마나 꿈같은 수치란 말인가.
6월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고 2500스파정도는 1300원정도에 구매했고, 나머지 2500스파 정도는 글 보상으로 모았다. 내심 계정 잔고를 보며 지금 이거 실화냐?를 연일 외치고 있다.
왜냐면 흙손중에 흙손이기 때문. 리플을 평단 315원으로 3만개를 사서 폭락할 때 99원까지 지켜보고 '신이시여 신이시여' 하면서 리플을 잊기 위해서 더욱 스팀잇에 매진했던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거래소 잔고를 보며 버티지 못했으리라.
그리고 얼마 전... 모든 코인들이 상승 하기 전에 나는 모든 코인들을 20~30%에 익절했고 리플이 열배가 되고 이더가 네배가 되는 걸 뜬눈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맨탈이 갈라지는건 덤이었고.
그러나 스팀잇의 13주는 내겐 축복이었다.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는 코인이라니 흙손중의 흙손인 내게 딱인 존버 코인이 아닌가.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스팀잇 블로그에 있는 코인 가치가 3,500만원이 넘었는데...?"
"말도 안돼..."
"팔아야 되는거 아냐?"
"팔기 힘들어서 안팔래. 세달 걸려 ㅋㅋ"
흙손인 나도 팔기 어렵게 만드는 스팀이었다.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하던가 주머니가 넉넉해지자 생활의 태도가 확 바뀌었다. 모든 일에 여유가 생기고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일이 줄어들었다. 물론 수억, 수십억 이상을 번 고래같은 분들에겐 우스운 돈이지만 내게는 정말 꿈같은 수익이다.
"여보, 뭐 사고 싶은거 없어? 내가 사줄테니깐 사."
"왠일이야? 그거 올라서?"
"떨어지면 맘 변하니깐얼른 골라~"
그러던 중 내가 즐겨보는 코인 분석가 해진님의 분석에 스팀이 $14가 되고 스팀달러가 $22가 된다는 글을 보았다.
어떻게 될까? 일단 내 계정의 잔고는 지금의 두배 이상 칠천만원 상당의 가치가 된다. 그때가 되면 스팀을 팔수 있을까? 아마도 팔기 힘들것이다. 누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를수 있으랴.
내 보팅의 힘은 현재 $2.5 수준. 그때가 되면 두배 이상인 $5정도가 되며 스팀달러의 가치가 $22라고 생각해본다면 한번 보팅에 5만원 이상의 가치가 발생한다. 10번을 하면 50만원이다. ;; 내 하루 일급보다 훨씬 많다. 한달이면 1500만원이다.
그렇게 되면 나의 정말 얼마 안되는 스팀으로도 직장을 그만두는 선택이 가능해진다. 물론 그만큼 보팅을 받는다는 하에.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들을 학교를 보내고 커피 한잔을 타서 PC 앞에 앉아 포스팅을 하고 하고 싶은 개발을 하거나 취미를 즐기다 애들을 데리러 가는 그런 상상.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나? 클릭, 클릭으로 50만원의 가치를 만든다니. 우리는 대체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일까. 0과 1로 이루어진 말 그대로 비트의 가치가 이천만원을 넘어서고 있으니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 꿈이라면 깨지 않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