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언론사 두 곳이 스팀잇에 진출했습니다. 시간의 문제일 뿐 대다수 언론사가 진출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안락한 포털 환경이 딱히 나쁘지 않은 매체도 있지만 그 벽을 넘을 수 없는 매체들에게 스팀잇은 매력적입니다.
다만 기성 언론사들이 새로운 채널의 하나로 선택해 진출하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스팀잇에서 소비되는 글과 기성 기사는 문법부터 다릅니다. 저부터 스팀잇에서 일반 기사체로 쓰여진 기사를 보고 싶진 않으니까요. 아마 주말판에 실릴만한 깊이 있는 기사나 심층 분석 글을 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예 이식하는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들어온다 해도 기성 언론사가 눈독을 들인만한 수익을 올리긴 힘들어보입니다.
아예 스팀잇을 기반으로 매체가 탄생할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스팀파워가 7만이면 한번 보팅에 32.81SBD(한화 26만원)가 보팅됩니다. 스팀파워 7만을 사려면 42만 USD(프리미엄 없는 외국서 구매한다 가정) 한화 4억5000만원 쯤됩니다.
큰 돈이지만 재밌는건 이 돈으로 이제부터 기자들에게 보팅, 즉 월급을 줄 수 있다는겁니다. 보팅을 많이하면 가중치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대략 한 달에 한 사람에게 8번만 보팅해주면 200만원 상당의 급료를 지급할 수 있습니다. 거꾸로 기자는 2~3일에 1건씩만 깊이 있는 기사를 써도 됩니다.
적은 돈이지만 기자의 수입은 이게 끝이 아닙니다. 각자의 계정에 올려 직접 보팅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기본급+인센티브의 개념이 되겠네요. 더 많은 기사를 쓸 수 있고, 자기 하기 나름입니다. 직원과 프리랜서의 중간에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스팀잇의 속성상 커머셜한 글이 보상 받기 힘들다는 점은 창작자의 입장에서 매력적입니다. 스팀잇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한테 보팅을 주는 분위기가 아니니까요. 여기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은 정말 실력으로 진검승부를 해야합니다. 살벌하지만 모든 콘텐츠 창작자들이 꿈꾸는 환경입니다. '잘' 만 쓰면, 보상이 됩니다.
언론사는 그 기자들에게 200만원 외에도 통신사 전제료, 공유오피스 등 기본적인 인프라를 제공합니다. 이슈 선정과 품질관리나 잡다한 뒤치닥거리도 맡아야겠죠.장기적으로 브랜드 파워를 갖추고, 이는 스팀잇에서 활동하는 기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칠겁니다.
수익은? 기자들의 기사를 리스팀하거나 모아서 새 게시물을 올리는 방식으로 수익을 낼 수 있겠네요. 보팅 수익 분배 등도 있습니다. 광고 없는 자립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왜냐면 언론사 비용구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보팅으로 대체할 수 있으니까요.
매체나 포털의 파워에 기대지 않고 자기 콘텐츠로만 승부하는 기자들이 모인 느슨한 매체의 이상이 스팀잇에서 구현되는 모델입니다.